[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16년 만에 우물을 벗어난 한국 남자농구가 이젠 큰 물에 도전장을 던진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 최종 명단이 지난 5일 확정됐다. 유 감독의 예고대로 변화 없이 12명 그대로 간다. 최근 축구와 야구대표팀 선발 잡음이 심했던 ‘의리와 ‘배려를 배제한 전력에 즉시 보탬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엔트리다.
유 감독은 12명의 태극전사들을 이끌고 스페인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8월30일~9월14일)과 인천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에 나선다.
세계의 벽이 높은 농구월드컵은 최소 1승이 목표. 한국은 D조에 편성된 리투아니아(4위) 호주(9위) 슬로베니아(13위) 앙골라(15위) 멕시코(24위) 등과 한 조다. FIBA 랭킹 31위인 한국보다 모두 상위 랭커들이다. 실질적 초점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국내서 개최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있다.
유재학호는 진천선수촌 합숙훈련과 뉴질랜드 전지훈련 등을 거치며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교류 평가전을 가진 뉴질랜드(FIBA 랭킹 19위)전에서 2승3패의 성적을 거두며 합숙훈련 효과를 입증했다.
그러나 아직 아시아를 포함해 세계의 벽을 허물기엔 부족함이 많다. 한국의 고질적인 약점은 신체적 한계가 있는 높이. 하승진과 이승준 등 높이를 보완할 카드가 불발되면서 잇몸으로 부딪혀야 한다. 또 개인기도 크게 밀린다. 조직력과 체력, 정신력으로 상대를 괴롭히며 약점 감추고 장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승산이 있다.
유 감독은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비 전술에 집중했다. 40분 내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올코트 프레스는 전매특허. 앞선에서 상대 실책을 유발시킬 수도 있지만, 상대의 공격 템포를 최대한 늦추는 전략이다. 합숙훈련을 통해 손발을 제법 맞춰 약점을 감출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
그러나 수비만으론 승산이 없다. 농구는 단순히 따지면 실점을 적게 하고 득점을 많이 해야 이긴다. 한국의 득점 루트는 단순하다. 가드부터 센터까지 골밑보다는 외곽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또 뉴질랜드 대표팀을 괴롭혔던 스피드도 내세울 만하다.
12명 엔트리에 최종 낙점된 선수들은 빅맨을 포함해 모두 스피드와 외곽슛이 가능하다. 유 감독의 노림수가 고스란히 드러난 선수 구성이다. 몸이 100% 완성되지 않은 하승진을 무리해서 발탁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이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시킨다는 가정 하에 기대할 수 있는 공격력은 조성민과 문태종, 허일영 등의 슈터 활용이다. 가드와 빅맨들의 유기적인 조직력으로 슈터들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조성민은 이미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문태종과 허일영이 남은 기간 슈팅 밸런스를 찾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대표팀은 6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수비의 완성도와 함께 공격 농구의 발톱을 얼마나 날카롭게 다듬느냐에 농구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성패가 달렸다.
▲ 2014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최종명단(12명)
감독= 유재학(모비스)
코치= 이훈재(상무)·이상범(국가대표팀운영위원회)
가드= 김선형(SK)·양동근(모비스)·조성민(KT)·박찬희(KGC인삼공사)·김태술(KCC)
포워드= 김주성(동부)·문태종(LG)·양희종(KGC인삼공사)·허일영(오리온스)
센터= 김종규(LG)·이종현(고려대)·오세근(상무)
[min@maekyung.com]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 최종 명단이 지난 5일 확정됐다. 유 감독의 예고대로 변화 없이 12명 그대로 간다. 최근 축구와 야구대표팀 선발 잡음이 심했던 ‘의리와 ‘배려를 배제한 전력에 즉시 보탬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엔트리다.
유 감독은 12명의 태극전사들을 이끌고 스페인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8월30일~9월14일)과 인천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에 나선다.
세계의 벽이 높은 농구월드컵은 최소 1승이 목표. 한국은 D조에 편성된 리투아니아(4위) 호주(9위) 슬로베니아(13위) 앙골라(15위) 멕시코(24위) 등과 한 조다. FIBA 랭킹 31위인 한국보다 모두 상위 랭커들이다. 실질적 초점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국내서 개최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있다.
유재학호는 진천선수촌 합숙훈련과 뉴질랜드 전지훈련 등을 거치며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교류 평가전을 가진 뉴질랜드(FIBA 랭킹 19위)전에서 2승3패의 성적을 거두며 합숙훈련 효과를 입증했다.
그러나 아직 아시아를 포함해 세계의 벽을 허물기엔 부족함이 많다. 한국의 고질적인 약점은 신체적 한계가 있는 높이. 하승진과 이승준 등 높이를 보완할 카드가 불발되면서 잇몸으로 부딪혀야 한다. 또 개인기도 크게 밀린다. 조직력과 체력, 정신력으로 상대를 괴롭히며 약점 감추고 장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승산이 있다.
유 감독은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비 전술에 집중했다. 40분 내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올코트 프레스는 전매특허. 앞선에서 상대 실책을 유발시킬 수도 있지만, 상대의 공격 템포를 최대한 늦추는 전략이다. 합숙훈련을 통해 손발을 제법 맞춰 약점을 감출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
그러나 수비만으론 승산이 없다. 농구는 단순히 따지면 실점을 적게 하고 득점을 많이 해야 이긴다. 한국의 득점 루트는 단순하다. 가드부터 센터까지 골밑보다는 외곽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또 뉴질랜드 대표팀을 괴롭혔던 스피드도 내세울 만하다.
12명 엔트리에 최종 낙점된 선수들은 빅맨을 포함해 모두 스피드와 외곽슛이 가능하다. 유 감독의 노림수가 고스란히 드러난 선수 구성이다. 몸이 100% 완성되지 않은 하승진을 무리해서 발탁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이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시킨다는 가정 하에 기대할 수 있는 공격력은 조성민과 문태종, 허일영 등의 슈터 활용이다. 가드와 빅맨들의 유기적인 조직력으로 슈터들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조성민은 이미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문태종과 허일영이 남은 기간 슈팅 밸런스를 찾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대표팀은 6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수비의 완성도와 함께 공격 농구의 발톱을 얼마나 날카롭게 다듬느냐에 농구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성패가 달렸다.
▲ 2014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최종명단(12명)
감독= 유재학(모비스)
코치= 이훈재(상무)·이상범(국가대표팀운영위원회)
가드= 김선형(SK)·양동근(모비스)·조성민(KT)·박찬희(KGC인삼공사)·김태술(KCC)
포워드= 김주성(동부)·문태종(LG)·양희종(KGC인삼공사)·허일영(오리온스)
센터= 김종규(LG)·이종현(고려대)·오세근(상무)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