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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천사군단 핵타선에 ‘혼쭐’...7이닝 3실점
입력 2014-08-06 13:26 
클레이튼 커쇼가 에인절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잭 그레인키에 이어 클레이튼 커쇼도 혼쭐났다. 그러나 커쇼는 커쇼였다. 이번 시즌 제일 뜨거운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하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커쇼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회말 칼 크로포드로 대타 교체된 그는 7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82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최근 침체에 빠진 팀 타선, 그리고 ‘커쇼라는 이름에 대한 상대 선발의 긴장감을 고려할 때 위험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팀 타선이 6회까지 4점을 뽑아냈고, 커쇼도 중반 이후 안정을 찾으면서 승리투수 자격을 갖췄다.
이날 커쇼는 상대 타선에게 난타를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2회 2실점을 시작으로 3회 1실점하며 점수를 내줬다. 조금이라도 실수가 나오면 바로 안타로 연결됐다.
관심을 모았던 마이크 트라웃과의 대결에서도 초반 고전했다. 1회와 3회 연달아 3루 라인쪽으로 빠른 땅볼 타구를 허용했다. 1회 때는 3루수 후안 유리베가 잘 잡아 내야안타를 만들었지만, 3회에는 이 공이 뒤로 빠지면서 2루타가 됐다.
3회 트라웃과의 승부에서 패배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어진 알버트 푸홀스와의 승부에서 3볼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무리하게 승부에 집착했고, 결국 연속 2루타로 이어지며 실점했다. 후안 유리베의 3점 홈런으로 힘겹게 점수를 뒤집은 상황에서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하위타선이라고 예외는 없었다. 2회 호위 켄드릭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데이빗 프리즈, 크리스 이아네타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2실점했다.
그나마 수비 실책이 없었다는 것은 작은 위안이었다.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는 내주지 않으면서 추가 피해를 막았다.
4회 이후 안정을 찾았다. 수비 도움이 컸다. 5회 에릭 아이바의 잘 맞은 2루타성 타구를 좌익수 스캇 반 슬라이크가 달려가며 잡아낸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고무된 커쇼는 트라웃과의 세 번째 대결에서 3루 루킹 삼진을 잡으며 5만 3051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 선두타자 콜린 카우길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대타 C.J. 크론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에릭 아이바를 상대로 한 마지막 투구는 루킹삼진이었다.
에인절스 선발 헥터 산티아고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에인절스 선발 헥터 산티아고도 제 몫을 했다. 5이닝만 버텨 줘도 자기 역할을 다하는 승부에서 6회 1아웃까지 버텨줬다. 5 1/3이닝 5피안타 4실점 3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첫 7차례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9(34 2/3이닝 20자책)을 기록했던 그는 마지막 7차례 등판에서 3.19(36 2/3이닝 13자책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도 4회와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2회 무사 1, 2루에서 후안 유리베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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