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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적’, 재밌는데 왜?
입력 2014-08-06 11:47  | 수정 2014-08-07 19:3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손예진 김남길 주연의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오늘(6일) 개봉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볼 만한 영화다. 아니, 재미있다.
‘해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통쾌한 대격전을 그렸다.
12세 관람가 가족오락 영화를 표방했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고래 CG도 잘 빠졌다.
이 영화는 손예진 김남길이 투톱 주인공으로 나선다. 손예진은 이번 영화가 첫 사극이다. 검술과 와이어 액션을 선보이는데 어색하지 않다. 나사 빠진 김남길의 변신은 신선하다. 또, ‘비주얼 덩어리 TV 스타를 스크린으로 보니 반갑다. 개성파 조연 배우들의 앙상블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손예진·김남길의 극중 ‘썸 타는 장면은 열애설 때문인지 몰입이 확 된다.

‘해적이 개봉 전부터 저평가 되고 있는 것은 시기 영향이 크다. 4대 메이저 배급사에서 내놓은 여름 대작들과 맞붙기 때문이다. 먼저 개봉한 ‘군도나 ‘명량, 13일 개봉하는 ‘해적에 비하면 가장 주목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제작진, 배우 역시 최약체가 맞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언론시사 후 ‘올 여름 극장가에 의외의 복병이란 얘기가 나왔다. 큰 기대 안하고 봤다가 웃고 나오는 영화”라는 반응이다.
초반엔 지루한 감도 있다.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도 생긴다. 하지만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흥미진진해진다. 산적단 두목 김남길이 손발 안 맞는 부하들과 주고받는 허당 개그는 깨알웃음을 준다. 특히 유해진의 모범답안 같은 개그코드는 또 한번 큰 웃음으로 통한다.
어느 장면에선가 ‘조선명탐정이 준 재기발랄함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 영화의 포스터 카피 역시 그냥 ‘시원하고 유쾌하게 즐겨라다. 제작비 130억을 두고 시끄러운데,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 CG에 투입됐다.
김남길이 개고생 하는 CG 작업 팀에게 한턱 내려고 했다 200명이 넘는다”는 소릴 듣고 깜짝 놀랐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어드벤처를 표방해 물 위에서 싸우고, 국새를 삼킨 고래도 상대해야 하니 스케일이 크다. 길이 32m의 초대형 해적선 두 척에 선박 1척까지 총 3척을 직접 제작했다.
이 영화는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에 비유되며 관심을 모았다. 김남길이 ‘잭 스페로우 조니뎁처럼 나올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이 영화 역시 설리부터 유해진, 오달수, 이경영까지 멀티 캐스팅이 눈에 띈다. 스토리보다 캐릭터가 주는 재미가 더 크다.
이석훈 감독은 ‘캐리비안의 해적보다 ‘인디아나 존스에 더 가깝다”고 소개했다.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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