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 달간 안 때린 날 기억 안 난다"
입력 2014-08-06 07:01  | 수정 2014-08-06 08:30
【 앵커멘트 】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에 대한 진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숨진 윤 일병은 전입 온 이후 한 달 동안 끊임없이 구타를 당했는데요.
김태욱 기자가 군 검찰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윤 일병 사건'을 재구성했습니다.


【 기자 】
지난 4월 5일 밤 10시부터 3시간 동안 '윤 일병'은 이 모 병장과 다른 선임병들에게 집중적으로 구타를 당했습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구타로 윤 일병의 몸은 폭행을 견디기 어려웠지만 아침이 되어서도 악몽은 이어졌습니다.

일요일인 6일 오전 윤 일병은 아침 구보 때 절뚝거렸다는 이유로 뺨을 맞고 기마자세로 벌을 받는 것도 모자라 가래침까지 핥았습니다.

얼굴이 창백해진 윤 일병의 모습에 선임병들은 오후 2시쯤 수액을 주사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오후 4시 매점에서 사온 치킨을 함께 먹던 도중 선임병들은 말대답이 늦다는 이유로 얼굴과 옆구리 등을 여러 차례 때렸습니다.

천식치료로 의무대 생활관에 있던 병사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윤 일병에게 가해자들이 꾀병 부린다며 가슴을 발로 찼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윤 일병은 소변을 흘리면서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인 7일 오후에 숨졌습니다

관리 감독을 맡아야 할 부사관은 오히려 가혹행위를 주도한 병장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며 폭행을 조장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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