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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유, 볼넷과 삼진 사이 아찔한 외줄타기
입력 2014-08-05 21:36 
김대유가 많은 삼진과 볼넷의 외줄타기 투구 끝에 패전을 당했다.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많은 볼넷 허용이 왜 독인지를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좌완투수 김대유(23)가 충분히 느꼈을만한 경기였다. 데뷔 이후 2번째 선발전을 치른 김대유가 많은 탈삼진-많은 볼넷의 외줄타기 곡예투 끝에 결국 홈런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김대유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3피안타(1홈런) 7사사구(6볼넷, 1사구) 5탈삼진 5실점을 기록,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위기마다 허를 찌르는 몸 쪽 혹은 가운데 코스 높은 쪽의 과감한 직구 구사, 그리고 승부처 변화구 승부는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많은 볼넷 허용은 결국 비효율적이었고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김대유가 내준 안타는 3개밖에 없었다. 하지만 2개의 장타가 치명적이었다. 4회 김민성에게 2타점 2루타, 5회 박병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면서 무너졌다. 치명적인 상황에 몰린 것은 결국 7개의 사사구를 남발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이날 김대유의 107구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54개, 볼은 53개였다. 결국 김대유의 입장에서는 볼넷에 발목을 잡혀 패전을 당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은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서건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이후 이택근을 상대해서도 볼을 던지다 간신히 1루수 뜬공을 잡아냈다. 이어 유한준에게까지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작전을 펼친 넥센을 상대로 박병호에게 삼진을 이끌어낸데 이어 서건창마저 3루에서 잡아내면서 첫 위기를 넘겼다.
1회 스트라이크가 6개, 볼이 14개일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던 김대유는 2회부터 안정을 찾아갔다. 강정호에게 루킹삼진을 이끌어낸 이후 김민성을 1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이어 윤석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쳤다.
3회는 대형타구를 연이어 허용했으나 야수의 안정적인 호수비로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대유는 문우람과 박동원에게 연속으로 중견수 방면의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이날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조동화가 빠른 발을 살려 모두 잡아냈다. 이어 서건창에게 땅볼을 이끌어내 직접 잡아 아웃시키며 3회를 마쳤다.

안정세에 접어든 김대유는 호투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1번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4회 이택근을 포수 뜬공으로 잡아낸 이후 유한준에게 이날 경기 세 번째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하고 후속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결구 패인이 됐다.
김대유는 결국 좌투수에게 올 시즌 강했던 김민성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맞고 2실점을 했다. 이어 폭투까지 나오면서 주자는 2사 3루가 됐다. 다행히 김대유는 문우람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까지 81개의 공을 던진 김대유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박동원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후속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대유는 이택근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의 이날 마지막 위기에 몰렸다.
위기서 힘을 냈다. 김대유는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인 박병호를 넘지 못하고 좌월 스리런홈런을 맞아 5실점째를 한 이후 강정호에게까지 볼넷을 내주면서 5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지만 그만큼의 숙제도 남긴 김대유의 두 번째 선발 경기였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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