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성택 물빼기 지속…"이름까지 다 바꿔라"
입력 2014-08-05 19:40  | 수정 2014-08-05 20:43
【 앵커멘트 】
북한에서 처형된 장성택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장성택이 관리하던 공장의 이름이 바뀌고 운영권도 군부로 넘어갔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의 죄목에 언급된 대동강 타일공장.

장성택이 심복 장수길을 통해 운영권을 확보해 이권을 챙겼던 곳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12월)
- "(장성택) 놈은 무엄하게도 대동강 타일공장에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모자이크 영상작품과 현지지도사적비를 모시는 사업을 가로막았을 뿐 아니라…."

장성택 처형 후 8달 만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문제의 공장을 찾았습니다.

장성택이 건립을 가로막았다던 벽화가 세워진 것에 만족을 표한 김 제1위원장은, 공장의 이름까지 바꾸라고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천리마의 고향인 강선 땅에 자리 잡고 있는 공장의 이름을 천리마 타일공장으로 명명하자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공장 운영을 군대에 맡겨 생산을 정상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장성택 휘하의 당 행정부가 갖고 있던 각급 생산시설의 운영권이 군부로 넘겨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김 제1위원장은 대동강 타일공장에 이어 바로 다음날에도 장성택계가 장악했던 것으로 알려진 윤활유 생산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이곳 역시 '승리'에서 '천지'로 간판을 바꿔달았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곳곳에 남은 장성택의 흔적을 없애고, 군부에 이권을 넘겨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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