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세난에 `분양전환 임대` 인기
입력 2014-08-05 17:24 
파주 운정 산내마을 LH 공공임대주택 현장 모습. [사진 제공=LH]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산내마을 A23블록에서 대형 임대주택 50가구를 선착순 분양한 결과 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을 달성했다. 이들 주택은 전체 임대주택 875가구(전용면적 74~139㎡) 중 해약되고 남은 물량이다. 전용면적 102~139㎡ 대형임에도 불구하고 50가구 모집에 458명이나 몰렸다.
울산도시공사가 지난달 27일 청약접수를 받은 청량 율리 10년 공공임대 아파트는 52가구 모집에 381명이 몰려 평균 7.32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화성 동탄2신도시, 시흥 목감지구, 부천 옥길지구, 의정부 민락2지구, 구리 갈매지구 등 올해 들어 수도권에서 분양한 LH의 임대아파트 모두 2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가 인기다. 5~10년 동안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차료를 내고 살다가 분양 전환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 1만여 가구가 쏟아진다. 5년ㆍ10년 공공임대 아파트는 LH가 올해 상반기 8000여 가구를 공급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8개 단지 5625가구를 공급한다. 수도권이 5개 단지 4199가구, 지방이 3개 단지 1426가구 규모다.
LH 관계자는 "입주 때 목돈이 들지 않고 주거비 부담도 일반 전세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임차보증금은 대개 3000만~5000만원 수준이고, 임차료 인상률이 연 5% 이내로 제한돼 안정적인 주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중흥건설, 우남건설, EG건설 등 민간 건설사들도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인다. 민간 건설사가 임대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파트 용지를 조성원가의 70% 수준으로 싸게 살 수 있고, 국민주택기금에서 낮은 금리로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남건설은 이달 중 경기 용인 역북동 행정타운 인근에 10년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인 '용인 역북 우남퍼스트빌'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13개동 전용면적 67~84㎡ 914가구로 구성된다. 임대기간은 10년이지만 5년이 지난 시점에서 임대인과 임차인이 합의해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LH 등 공공이 공급하는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는 소득조건이 붙지만 민간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는 가구주와 가구원 전원이 무주택자라는 요건과 청약통장만 갖추면 신청할 수 있다. 세금 부담도 작다. 임대로 거주할 때는 당연히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등 세금을 내지 않는다. 또 세입자가 아파트를 분양받은 다음 되팔아도 그동안 거주기간(5~10년)을 인정받아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5~10년 뒤 분양 전환 때 세입자와 건설사가 분양가 산정을 놓고 갈등을 빚는 사례가 있고, 경기가 악화돼 건설사가 경영난에 빠지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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