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치료 실험약물, 미국인 2명에게 투여…'임상시험 거치지 않고?'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이 실험용 에볼라 치료제를 투여받았습니다.
미국의 한 매체는 서아프리카에서 기독교 선교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이 실험용 치료제를 투여받고 상태가 호전돼 본국 송환이 가능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ZMapp'으로 불리는 약물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효능을 보였으며, 이 약물이 미국인 에볼라 환자들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미국인 감염 소식을 접한 후 이들이 속한 봉사 단체인 라이베리아의 '사마리탄스퍼스' 관계자에게 ZMapp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신약의 효과가 입증됐지만 안전성과 적합성이 검증되지 않은 탓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에볼라 공포가 전 세계를 덮치자 질병통제예방센터와 국립보건원은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또 다른 감염 미국인인 낸시 라이트볼에게 서둘러 약물을 주입하고 사태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감염 후 7∼9일간 고열과 구토 증세로 신음하던 브랜틀리 박사와 라이트볼은 지난달 31일 ZMapp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신약 투여 초반 브랜틀리 박사는 호흡 곤란 등으로 상태 악화를 경험했으나 이후 급속도로 호전되면서 이달 1일 오전 스스로 샤워를 할 만큼 기력을 회복했습니다.
브랜틀리 박사는 최첨단 방역 시설로 꾸며진 특수 민간 항공기를 타고 지난 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도착,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연장자인 라이트볼은 브랜틀리 박사와 같은 극적인 호전을 체험하지 않았으나 2차로 신약을 투여한 뒤 전보다 의미 있는 변화를 보였다고 현지 의료진은 밝혔습니다.
장거리 이동에 필요한 체력을 되찾은 라이트볼 역시 후송 비행기에 올라 5일 에모리대학 병원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한편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효능을 보인 약물이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고 인체에 직접 투여된 것은 아주 이례적인 경우며 이는 치료 방법이 한계에 봉착했을 때 임상시험 약물의 예외적 사용을 승인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동정적 사용'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앞서 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앤서니 포시는 한 방송에 출연해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9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내년 7월경 백신을 시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 1차 투여 때 상태가 더 악화돼서 놀랐겠어"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 임상시험 거치지 않고 바로 투여한거구나"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 내년엔 백신이 시판된다니 그나마 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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