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장관 "윤일병 사망 보고 못 받아"…군 보고체계 '구멍'
입력 2014-08-04 19:40  | 수정 2014-08-04 20:35
【 앵커멘트 】
한민구 국방장관이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을 보고받지 못하고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군 보고체계 허점에 은폐의혹까지 드러났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한민구 국방장관은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을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노철래 / 새누리당 의원
- "취임하자마자 그간 과정 혹시 보고받으셨습니까?"

▶ 인터뷰 : 한민구 / 국방부 장관
- "제가 보고받은 바가 없고 인지한 것은 7월 31일입니다."

7월 31일은 윤일병 사망사건 보도 다음 날로 은폐 의혹 뿐만 아니라 군 보고체계 문제점까지 인정한 꼴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병석 / 새누리당 의원
- "어떻게 보면 국방부장관을 핫바지로 만든 것 아니에요. 역으로 보면."

의원들은 고질적인 군 폭력을 재연하며 꼬집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손인춘 / 새누리당 의원
- "김 상병은 김 일병 감기 걸렸어? 눈짓을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나와라. 그래서 나가요. 김 일병 감기 걸렸어? 지금도 아파? 몇 번씩 때리죠. 그러면 김 일병은 안 아픕니다. 그럼 감기 끝난 거에요."

입대를 앞둔 아들을 둔 부모의 마음을 묻는 질의에 국방장관의 대답은 뻔했습니다.


▶ 인터뷰 : 서영교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아들이 있는데 군대를 보내야 하나요? 안 보내야 하나요?"

▶ 인터뷰 : 한민구 / 국방부 장관
- "군대 마음 놓고 보내실 수 있도록 저희들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실효성 없는 대책에 여야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국방장관은 말없이 고개만 숙였습니다.

한민구 장관은 국회 출석 이후 대국민 사과를 해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한민구 / 국방부 장관
-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진 병영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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