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가해 사병, 윤 일병 부모 면회도 막아
입력 2014-08-04 19:40  | 수정 2014-08-04 20:36
【 앵커멘트 】
윤 일병의 부모는 윤 일병이 숨질 때까지 구타와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가해 사병들은 윤 일병의 부모가 부대를 찾아오는 것도 교묘하게 막았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윤 일병은 2월18일, 육군 28사단 의무병으로 배치받았습니다.

이후 3월 초부터 4월 6일 숨질 때까지 구타에 시달렸습니다.

이 기간 부대에서 부모 초청 체육대회가 열려 윤 일병이 부모를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이마저 좌절됐습니다.

폭행을 주도한 이 모 병장이 면회 '점수'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초청을 막은 겁니다.


이 병장은 다른 사병들에게도 면회를 막으라고 지시했습니다.

폭행에 가담한 다른 병사들 역시 폭행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을 부모님이 보면 걱정을 한다며 윤 일병을 압박했습니다.

결국, 윤 일병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들이 숨질 때까지도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임태훈 / 군 인권센터 소장(지난달 31일)
- "(가해자들은)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시도했습니다. 증거인멸 시도는 사망하기 전부터 이루어졌습니다. (가해자) 이 병장은 구타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정황을 봤을 때, 전화를 통해서라도 부모에게 폭행 사실을 알릴 기회가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군 인권센터는 윤 일병이 24시간 가해 사병들과 함께 생활을 하며, 사실상 감시를 받아 가혹 행위 사실을 밝히기가 어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