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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소프트볼 구장, 이대로 “괜찮을까”
입력 2014-08-04 18:34  | 수정 2014-08-04 20:30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4일 SK-NC전은 전날 내린 비가 남긴 내야의 물웅덩이 때문에 취소됐다. 문학구장은 이번 시즌 배수가 나빠졌다는 우려를 듣고 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전문기자] 2014아시안게임 개막이 한달 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구/소프트볼 경기장인 문학구장과 송도LNG구장이 잇달아 문제점을 드러내 걱정을 사고 있다.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NC전은 이날의 우천이 아닌, 전날 내린 비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경기중 노게임을 불렀던 3일 밤사이 운동장에 고인 빗물은 4일 오전 비가 그쳤는데도 제대로 빠지지 못했다. 결국 3-유간 사이에 생긴 큰 물웅덩이가 경기 취소를 불렀다.
지난주에는 1일과 2일, 송도LNG구장에서 열렸던 퓨처스리그 SK-LG전이 이틀 연속 ‘악취 때문에 콜드게임 선언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LNG구장 인근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에서 발생하는 지독한 악취로 선수들이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의 고통을 호소하면서 1일 경기는 5-5로 맞선 5회, 2일 경기는 3-3이던 6회를 끝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2002년 개장한 문학야구장은 오랫동안 크게 배수 문제가 없던 구장이었다. 시즌 전 진흙교체 공사를 한 뒤 올해 내야의 물이 잘 빠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만약 아시안게임 중에 비가 자주 온다면, 문학구장에서 열릴 야구경기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기상청의 지난 30년간 관측데이터를 기준으로 인천의 9월 평균 강수량은 153.5mm. 7, 8월에 이어 연중 세번째로 비가 많이 쏟아지는 달이다.
스포츠 복합시설내에 있는 송도 LNG구장의 악취 문제는 시설을 이용하는 지역주민들도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할 정도로 심각하다. 시즌 내내 LNG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SK 퓨처스 선수들은 고통과 불편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지만, 원정팀 선수들은 구장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괴롭다”고 말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그날의 바람 방향에 따라 다소 달라지지만, LNG구장은 원정팀 더그아웃쪽과 스탠드 관중석에서 악취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 편이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대회기간 중에 쓰레기 처리량을 줄일 계획이지만, 이 곳에서 경기를 치를 선수들이 국내 야구선수들보다 더 섬세할 수 있는 여자 소프트볼 선수들이라 우려가 크다.
인천아시안게임에는 남자야구와 여자소프트볼에 각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야구는 문학구장과 목동구장에서 9월21일부터 28일까지, 소프트볼은 송도LNG구장에서 9월27일부터 10월2일까지 열린다.
[chicle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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