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배의 위력` 상승장엔 역시 레버리지펀드
입력 2014-08-04 17:19  | 수정 2014-08-04 19:37
지난달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장 투자의 최고 수단은 단연 '레버리지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 펀드는 시장이 오를 때 레버리지 비율에 따른 초과 성과를 노릴 수 있는 고위험ㆍ고수익 인덱스 펀드를 말한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로 6.2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투자두배로'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도 각각 5.80%, 5.5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외 주식형에선 중국 본토 지역이 4.27%의 수익률로 2주 연속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인 가운데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 펀드가 7.72% 수익률로 주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 상품은 중국본토A주 지수 등락의 1.5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다. 같은 기간 '삼성KODEX FTSE ChinaA50'(5.63%),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CSI300'(5.45%) 등도 다른 중국 ETF보다 수익률이 2%포인트 이상 높았다.
전문가들은 상승장 투자 수단으로 레버리지 펀드 투자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같은 운용사의 펀드라고 해도 레버리지 비율이 높을수록 주가 상승에 따른 초과 기대 수익률이 높다. NH-CA자산운용의 경우 2배 레버리지 펀드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이 5.58%로 1.5배 레버리지의 4.13%보다 1.45%포인트 높았다.

해외 레버리지 투자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단기 투자 수단으로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외 펀드는 투자 수익의 15.4%를 이자소득세로 내야 하지만, ETF는 당일 매매차익은 과세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 투자라고 해도 과세 부담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월 상장한 KB자산운용의 'KStar일본레버리지' ETF는 최근 일본 증시 상승에 힘입어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평균 거래량은 116만주로, 국내에 상장된 161개 ETF 가운데 10위에 올랐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상무는 "ETF 특성상 당일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과세되지 않는 점이 투자자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며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은국내 대표 레버리지 ETF인 코스피200 추종 레버리지 ETF와 함께 일본 레버리지 ETF를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9월에는 한화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 일간 변동폭의 2배를 추종하는 중국 레버리지 ETF 상장을 앞두고 있어 ETF를 통한 해외 레버리지 투자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만 레버리지 펀드는 하락 시 손실률도 레버리지 비율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해외 투자 수요와 맞물려 향후 해외 레버리지 ETF가 많아질 것"이라며 "다만 레버리지 투자는 하락 시 2배 손실 등 위험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 레버리지 펀드 : 시장이 오를 때 레버리지 비율에 따른 초과 성과를 노릴 수 있는 고위험ㆍ고수익 인덱스 상품이다. 시장 상승이 예상될 때 단기 투자 수단으로서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수가 떨어지면 비율만큼 추가 손실을 볼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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