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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김정훈 “데뷔 5091일, 여전히 앨범은 조심스럽다”
입력 2014-08-04 15:57 
[MBN스타 박정선 기자] 배우 겸 가수 김정훈이 7년 만에 가요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새 앨범 타이틀은 ‘5091. 앨범 발매일인 7월 3일은 김정훈이 UN으로 데뷔한지 정확히 5091일째 되는 날이다.

데뷔 15년차 가수인 김정훈은 UN의 보컬으로 가수로 데뷔해 서울대 의대생이라는 학력과 꽃미남 이미지까지 더해져 명실공히 ‘엄친아 수식어를 대표하는 가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가수에서 배우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다재다능한 끼를 맘껏 펼치고 있다.


오랜만에 발표한 새 앨범 ‘5091은 제대 이후 그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한 일종의 선물 차원이다. 드라마와 뮤지컬을 주 무대삼아 활동하고 있는 김정훈은 함께 연기를 하는 이들에게 음반 발매가 해를 끼치진 않을까 내심 조심스러운 눈치였다.

항상 앨범을 낼 때마다 조심스러워요. ‘내가 앨범을 내도되나?라는 생각이 가득하죠. 가수로서 한국에서 활동한 것이 너무 오래 됐고, 꼭 다른 동네 놀러 가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늘 고민 끝에 조심스럽게 한 짱씩 내는 식이죠.”

UN 해체 이후 그는 한 번도 정규 앨범으로 팬들을 만난 적이 없다. 그만큼 판을 키우는 데 있어서 조심스러웠던 거다. 이번 앨범 역시 연기와 함께 하면서 집중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미니 앨범으로 돌아왔다. 그렇다고 앨범을 가볍게 던진 건 아니었다. 수십 곡을 받고 그 중에 네 곡을 추려 만들어냈다.

이번 앨범은 가장 김정훈다운 노래를 선택했어요. 나이를 먹으면 먹은 대로, 나의 목소리가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곡을 넣은 거죠. 특히 타이틀곡 ‘그리움에는 제 또래 남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라인에 가사가 돋보이고 제 목소리가 가장 잘 묻어있는 곡이에요. 다른 수록곡들도 들으면 학창시절이 생각나는 느낌이에요.”

시기와 상관없이 김정훈은 앨범에 대해 꾸준히 소속사와 이야기를 나눠왔다. 오랜만에 앨범이지만 순위에 대한 욕심을 전혀 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타 가수들과의 경쟁보다는 철저히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예우 차원이라는 것이 김정훈의 설명이다.

또 그는 함께 UN으로 활동했던 배우 최정원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보였다. 한 프로그램을 통해 두 사람의 불화설이 번졌고, 김정훈은 완전한 거짓은 아니지만 분명 오해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정원이랑 저는 성격이 정말 달라요. 공통점은 연락을 잘 안 한다는 거고요(웃음). 안 그래도 방송에서 UN 불화설이 나오길래 서로 재미있어 했어요. 사실 싸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20대 초반이었으니까, 애들끼리 먹을 거 가지고 싸우는 그런 느낌이었죠. 아마 저희만큼 활동을 따로 한 팀도 없을 거예요. 그런 것 때문에 불화설이 나온 것 같은데 오히려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 충돌이 없어졌어요.”


김정훈의 컴백 소식에 누구보다 팬들은 두 사람이 함께 음악을 하는 모습을 그리워했을 터. 더구나 최근 지오디(god),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과거 함께 활동하던 이들의 컴백러쉬에 맞물려 김정훈이 앨범을 발매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재결합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했다. 하지만 그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선을 그었다.

정원이도 배우로서 길을 가야한다는 생각이에요. 사실 정원이가 배우에 꿈을 가지고 있었던 건 저보다 더 오래 전 일이죠. 서로 음악적인 성향과 기호가 다르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함께 음반을 할 생각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과거 최정원가 함께 활동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힘들었던 생활을 늘어놓는 그였다. 노래 자체가 싫어졌던 적도 있고, 그룹이라는 이름에 갇혀 있는 것이 싫어지기도 했지만 현재 홀로 활동하고 있는 입장에서 외로움 등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요계는 방송에서 자신의 고향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항상 이번이 마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내고 있어요. 40대가 돼서도 이런 앨범을 낼 수 있을지 자신은 없어요. 이번 앨범도 마지막인 것처럼 낸 거죠. 현모양처 같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무뚝뚝한 성격의 김정훈은 온데간데없었다. 낯을 가린다던 그는 잦은 외국 활동과 군대 생활을 겪은 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낯가림도 없어지고 웃으며 살고자 매일을 즐겁게 보낸다고. 만남의 기회, 삶의 기회를 즐기면서 살아가는 그는 가수로서의 목표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대답했다.

아이돌과 친해지고 싶어요(웃음). 너무 상큼하고 ‘나도 옛날에 저랬나 싶더라고요. 에너지가 보기 좋아요. 요즘 눈길을 끄는 걸그룹은 나인뮤지스에요. 이건 반 진심의 목표고요. 진짜 목표는 제 목소리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거예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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