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빵사업 또 떠 안는 롯데제과 이번에는
입력 2014-08-04 15:35 

롯데제과가 자본잠식 직전까지 간 롯데브랑제리의 구원투수로 나서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1일 계열사 제빵업체인 롯데브랑제리에 대한 합병을 마무리했다.
2000년에 설립된 롯데브랑제리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에 '보네스뻬'와 '프랑가스트' 등 베이커리 매장을 140여개 운영하고 있다.
앞서 롯데제과는 지난해 '본 아베띠'와 같은 브랜드 빵을 생산해 온 기린식품을 흡수합병했다. 기린식품에 이어 롯데브랑제리까지 품안에 넣은 롯데제과는 제빵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 측은 "제과와 관련된 영업·판매 노하우를 제빵에 접목시켜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며 "현재 흡수합병 후속작업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자본잠식에 빠지기 직전인 롯데브랑제리의 실적 개선이 단기간 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롯데브랑제리는 자본금이 222억원, 결손금이 200억원으로 자본잠식 직전이었다. 이미 2011년 139억원, 2012년 159억원으로 결손금이 늘어나 계속해서 회사사정은 나빠져 왔다.
향후 롯데제과와 손잡고 신제품을 개발한다고 해도 판로 확보가 쉽지 않은 점은 롯데브랑제리의 실적 개선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실제 대기업 계열의 빵집업체가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지정되면서 빵 사업 확대에는 많은 제약이 뒤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빵집 진출이란 비판 여론 속에 더 이상의 매장 확대는 불가능한 게 사실"며 "기존 마트나 백화점 등에 납품하는 것만으로는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여럽다"고 지적했다.
롯데브랑제리는 2011년까지만 해도 매출규모는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대기업 빵집이란 비판 속에 2012년 860억원, 지난해 840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점유율 역시 2011년 3.59%에서 2012년 3.49%로 줄어든 이후 계속 정체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측은 "롯데브랑제리의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익히 알고 있다"며 "따라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개선을 위한 대책을 논의 중으로 이미 기린식품과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사업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의 연매출은 지난해 4월 연 매출 850억원대의 기린식품과 합병함으로써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기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던 쌀과자와 빙과 부분을 흡수해 경영효율성을 높였고, 제빵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건·빙과류 및 제빵 등을 포함한 매출 규모는 총 2조원에 달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 중 제빵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롯데브랑제리가 들어와도 큰 부담없이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을 모색해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