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도에는 있지만 개통이 되질 않아 `그림의 떡`이었는데 개통 후 좀처럼 줄지 않던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시작하네요.(인천 청라지구에 분양중인 대행사 관계자)"
무정차했던 미개통역 운행이 시작되면서 인접 부동산 시장, 특히 미분양 물량이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주택 선택시 `역세권` 이냐, 아니냐는 중요한 판단 기준 중 하나다. 교통호재가 있으면 착공에서 개통 후까지 집값은 계단식으로 반복하며 올랐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이후에 상황이 변했다. 주택 수요자들은 교통호재만 믿고 계약하기 보다는 단계별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계약에 나서고 있는 것.
이는 교통호재가 언제 그랬냐는 듯 취소되거나 기한 없이 연기되는 등의 변수를 그간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 21일 인천국제공항철도 영종역과 운서역 사이에 위치한 ‘청라국제도시역이 개통됐다. 청라국제도시의 주민들은 지난해 6월과 7월에 공항고속도로·청라IC, BRT(청라~가양)개통 보다 파급효과가 더욱 크다며 반기고 있다. 실제로 청라국제도시역에서 서울역까지는 30분대면 진입이 가능하다.
또 청라국제도시의 미분양 물량도 최근 몇 개월 새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천시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626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은 6월에 487가구로 약 139가구가 줄었다. 할인분양이 대세를 이룬 신규분양시장에서 가격인하 정책 없이 주변 입지여건과 교통망 확충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은 것이다.
강서구 마곡지구 중심에 위치한 9호선 ‘마곡나루역도 지난 5월 24일 운행을 개시했다.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마곡엠밸리 1~7단지가 수혜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마곡나루역 역세권 단지인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면적 85㎡는 분양가 대비 약 1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공급가가 4억5000만원부터 시작했지만 현재 매매가격은 5억원을 훌쩍 넘겼다. 도보권인 마곡엠밸리4단지도 약 5000만원 전후의 웃돈이 붙어 4억원 후반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9호선은 서울 동-서를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노선으로 여의도와 강남업무지구 접근이 수월하다. 또한 공항철도 마곡나루역도 추가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에 오는 2016년이면 마곡지구는 `더블역세권`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내년에 입주를 앞두고 개발이 한창인 배곧신도시 모습
오는 12월에는 무정차 역인 수인선 ‘달월역도 개통한다.
그동안 배곧신도시 개발지연으로 미개통 구간이었던 `달월역`은 내년부터 배곧신도시에 입주가 시작함에 따라 연말께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수인선은 인천과 안산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인접지역과의 접근성이 우수해 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도시 입주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란 점에서 개통 이후 입주시기와 맞물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