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업들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 아프리카 출장 자제령
입력 2014-08-04 14:58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아프리카 출장을 자제하거나 현지 주재원 철수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아프리카 지역 판매를 담당하는 두바이 현지 지역본부 직원들에게 해당 지역으로의 출장 등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기니와 라이베리아는 이전부터 전염병과 치안 문제 등의 이유로 출장 자제 지역이었다"면서 "두바이 직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3월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헬레나 지역에서 중등학교 건립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기아차는 이곳에서 등교와 이동진료, 자립지원 용도로 개조된 총 3대의 봉고트럭을 제공했습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지 비정부기구와 손잡고 진행한 프로젝트로, 이미 완료돼 현지에 상주하는 인원 등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작년에 초대형 해양프로젝트인 나이지리아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를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작년 말부터 100여 명의 직원이 나이지리아 현지에 머물며 사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삼성전자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을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일단 지난주 정부 차원의 특별여행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관련 지역에 대한 출장을 제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생산기지나 주요 거점은 서아프리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서아프리카 지역인 나아지리아에 판매법인이 있지만 피해가 없어, 주재원 철수 등의 조치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가나, 세네갈, 수단, 모리셔스 등에 사업거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지역의 첫 생산기지인 이집트 남부 베니수에프 TV·모니터 공장을 지난해 8월부터 가동했으며, 남아공 더반에 TV 공장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LG전자도 각 사업부마다 해당 지역에 대한 출장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안내문을 사내게시판에 올렸습니다.

LG전자는 2011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설립한 TV·모니터 공장을 비롯해 아프리카에 6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에 서비스법인이 있지만 아직 별다른 영향이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으나 나이지리아까지는 아직 확산하지 않고 있어 인력 철수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라이베리아 등 인접국 출장 자제령을 내리고, 직원들에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출장자들도 여전히 나이지리아와 한국을 오가는 상황입니다.

현대중공업은 라이베리아, 베넹,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발전용 엔진을 수출하면서 일부 엔지니어들이 한국과 해당국을 왕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들 나라에 머무는 직원은 없는 상태입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지는 집중휴가가 끝난 뒤 출장자를 다시 보낼지는 현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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