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親러시아 반군 본거지 포위 작전 수행
입력 2014-08-04 11:24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親) 러시아 반군의 본거지인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에 대한 포위 작전에 나섰다.
반군이 항전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미처 피란을 가지 못한 주민들은 식량과 물을 비축하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BBC, AP통신 등에 따르면 정부군은 현재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외곽으로 진군해 이들 도시를 에워싸고 포격을 퍼붓고 있다.
정부군의 공격에 2일 하루 동안 도네츠크에서 민간인 6명이 사망했으며 루간스크에서도 민간인 3명이 죽고 8명이 다쳤다.

특히 루간스크는 학교와 빌딩, 민간 가옥이 상당수 파괴되고 5만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또 4000∼5000가구에는 수도와 가스가 끊기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정부군은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수호이(Su)-25 전투기 한 대가 2일 격추됐다. 정부군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이후 공세를 강화해 현재 반군 점거지 4분의 3을 탈환했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군이 대규모 유혈사태를 우려해 이들 도시를 급습하기보다는 포위작전만을 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세에 몰린 반군은 러시아에 거듭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반군 점령지 주민들은 총성과 폭발음이 들리는 상황에서도 식량·물 확보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도네츠크에선 통조림 음식과 유류, 커피, 양초, 전지 등을 사려는 주민들로 식료품점이 북적거리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엔은 반군이 봉기한 4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이 지역에서 1129명이 사망하고 35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양측의 교전에 발이 묶였던 80여 명의 말레이시아 피격기 국제 조사단은 현장 접근에 성공하며 시신과 유류품을 수습하고 있다.
그러나 3일엔 시신을 단 한 구도 발견하지 못하는 등 진척이 더딘 상태로 전문가들은 수색이 앞으로 몇 주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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