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 재검표가 중단을 거듭하다가 3일(현지시간) 마침내 재개됐으며 압둘라 압둘라 후보 측도 검표작업 참관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현지 선거관리와 유엔이 밝혔다.
선거 관리들은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한 아슈라프 가니 후보와 압둘라 후보 간 대립이 길어지면서 지연돼온 재검표 작업이 이날 일찍 수도 카불에서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재검표 작업은 일단 부정 투표 기준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참관을 거부한 압둘라 후보 측 인사가 없는 가운데 재개됐다.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의 누르 무함마드 대변인은 재검표가 예정보다 하루 늦게 재개됐지만 그 결과를 전부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은 성명을 통해 압둘라 진영에서 4일부터 재검표 작업에 다시 참여할 것이라고 통보해왔다고 발표했다.
유엔 관리들은 집중적인 협상 끝에 압둘라 후보가 재검표 작업 복귀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유엔 관계자는 압둘라 측 요청으로 재검표 재개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압둘라 측의 복귀에 따라 재검표 작업은 속도로 내게 됐지만, 800만표가 넘는 대선 투표지를 일일이 확인하려면 앞으로도 몇 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에 따르면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1일 가니와 압둘라 후보에 대선 절차와 통합정부 구성에 대한 지지와 합의를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6월 14일 치른 대선 결선투표의 잠정 개표에선 가니가 압둘라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측 모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락 결과 확정이 늦어져 아프가니스탄의 첫 민주적인 권력 이양은 위기를 맞았다. 또 2001년 미군 침공과 민간 지원의 최대 성과 중 하나가 대선 시행이라는 평가도 색이 바랠 지경에 처했다.
대선 불복사태 끝에 지난달 17일 전국 34개 주 2만3000개 투표함의 재검표를 시작했지만 그간 재검표가 완료된 것은 1000개 정도로 4%에 불과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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