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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악의 하루…선두 뺏기고 징크스 깨지고
입력 2014-08-03 20:54 
포항은 3일 수원에게 졌다. 수원전 7승 1무로 절대 강했던 천적 관계도 깨졌다. 선두 자리마저 전북에게 내줘 쓰라림은 더욱 컸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포항에겐 최악의 하루였다. 수원과 천적 관계가 깨졌다. 또한, 선두도 전북에게 빼앗겼다. 팀 통산 1500호골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빛이 바랬다.
포항은 3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수원전에서 산토스에게 2골을 허용하며 1-4으로 패했다.
2005년 7월 1일 5-0 승리 이후 수원전 8경기 연속 무패(7승 1무) 행진이 마감됐다. 10승 4무 4패(승점 34점)로 제자리걸음을 한 포항은 전남을 꺾은 전북(승점 35점)에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한 수원(승점 32점)은 3위로 점프했다.
포항은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골키퍼 신화용과 미드필더 손준호 등 주전 2명이 징계로 빠졌다. 임시 방편으로 공격수 김승대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칙 기용했다.
경기 흐름은 지난 3월 22일 맞대결과 유사했다. 선제골은 수원의 몫이었다. 경기 시작 44초 만에 김은선-로저-산토스로 이어진 패스로 골을 넣었다. 로저의 재치있는 패스에 포항의 수비 뒷공간이 뚫렸다. 시즌 최단 시간 골.
초반부터 거센 수원의 공세에 적잖이 고전하던 포항은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전반 12분 김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광혁의 슈팅이 골키퍼 정성룡에 막혔다. 그러나 전반 25분 황지수가 날린 평범한 중거리 슈팅이 골로 연결되는 행운이 따랐다. 포항의 팀 통산 1500호 골.
1골씩 주고받은 뒤 공방이 펼쳐졌다. 팽팽했다. 어느 한쪽으로 좀처럼 기울지 않았다. 그러나 미세하게나마 수원으로 기울었다. 공격의 세밀함과 파괴력은 수원이 더 했다.
포항은 전반 40분과 전반 42분 산토스의 잇단 슈팅을 골키퍼 김다솔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삼세번은 아니었다. 위태롭던 포항 수비는 후반 15분 또 뚫렸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포항 수비진이 주춤한 사이, 산토스가 재빠르게 뛰어들어 강력한 슈팅으로 포항의 골문을 열었다. 김다솔이 재빨리 손을 뻗어 막아보려 했지만 슈팅이 강했다.

포항은 고무열, 김태수, 신영준을 잇달아 교체 투입하며 승부를 뒤집고자 했다. 그러나 이전과 같은 ‘드라마는 없었다. 혼신을 다해 수비한 수원의 골문을 더 이상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1분과 후반 47분 로저와 권창훈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한편, 전주에서는 전북이 이재성과 한교원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남을 2-0으로 꺾었다. 최근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 전남은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김해에서는 경남이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후반 6분 진 스레텐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8분 후 에벨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최근 14경기 연속 무승(8무 6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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