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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찰리, 우천 노게임에도 기록은 남는다
입력 2014-08-03 20:05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의 퇴장 기록은 우천 노게임에도 남는다. 결국 추가 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와 SK의 시즌 11차전 경기는 쏟아진 비로 인해 2회 말 공격을 앞두고 우천 노게임 처리됐다. NC로서는 2-5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가 노게임 처리됐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사전 상황이 있었다.
바로 찰리의 퇴장이다. 이날 선발 등판한 찰리는 1회 1사 1,2루 상황 이재원을 상대하던 타석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대해서 강하게 항의하다 김준희 주심으로부터 퇴장을 명받았다.
찰리는 첫 타자 이명기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솎아낸 이후 조동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후속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이후 1사 1,2루에서 이재원에게 던진 초구가 볼로 판정 받자 마운드를 벗어나 심판에게 다가갔다. 포수 이태원이 찰리를 말렸으나 찰리는 계속해서 격렬하게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1차 구두 경고를 준 김준희 주심은 찰리의 어필이 이어지자 곧바로 그를 퇴장시켰다. 시즌 10호 퇴장.
흥분을 감추지 못한 찰리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도 계속해서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찰리는 이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 직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주심의 판정을 조롱하는 듯한 제스쳐까지 취했다. 찰리가 심판에게 항의하는 장면은 중계화면을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 됐다. 퇴장만으로도 추가 징계가 확실한 상황에서 찰리의 계속된 어필은 굳히기나 다름없는 행동이었다.
다만 이날 경기가 우천 노게임 처리되면서 잠시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 노게임 처리된 경기 관련 기록은 모두 무효처리되지만 찰리의 퇴장 기록은 공식적으로 남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건 직후 노게임 처리에 관한 퇴장 처리의 공식 규정은 없지만 조항의 유권해석에 따라 그라운드 내에서 품위를 저해하는 행동을 한 퇴장의 경우에는 공식 기록이 남고, 추후 징계위원회가 열리게 된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벌어진 선수의 항의 중 가장 강도 높은 항의였기에 결국 추가 징계는 불가피해보인다.
1일부터 시작된 SK와의 3연전 모두 선발 투수가 2이닝 이하를 소화하고 강판된 NC의 입장에서는 엎친데 덮친격이 된 상황이 됐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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