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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A대표팀 임시감독 고사 “다른 생각할 겨를 없다”
입력 2014-08-03 19:07 
황선홍 포항 감독은 9월 A대표팀 임시 감독직에 대해 고사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이 내달 원 포인트 A대표팀 사령탑에 대해 고사 의사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사퇴로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달 31일 기술위원회가 우선 협상 대상자 3명을 압축했는데 모두 외국인 지도자였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외국인 감독이 7년 만에 태극호의 선장으로 부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감독을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시일이 쫓기지 않고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최적의 적임자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내달 5일과 8일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 연속 평가전을 갖는다. 외국인 감독의 경우 데뷔 무대가 아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원 포인트 감독대행을 두고 10월 A매치부터 차기 감독이 정식으로 지휘할 것이라고 했다.
원 포인트 감독대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누가 맡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 감독을 보좌할 새 코칭스태프 가운데 감독대행을 맡을 수도 있지만 국내 지도자 가운데 1명이 할 수도 있다. 차기 A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던 황선홍 감독도 그 중 한 명이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고사했다. 시즌 도중 팀을 떠나는 게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다. 포항은 베네수엘라전과 우루과이전 사이인 9월 7일에 FC 서울과 K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A대표팀 소집 기간까지 고려하면 1주일 넘게 자리를 비워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내게 원 포인트 감독대행 제의를 할지)의문스럽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주축 선수가 차출되는 등)팀이 어려운 시기라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외국인 감독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에 돌입하는 대한축구협회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의 선택 및 결정을 신뢰해야 한다. 지금은 모든 축구인과 축구팬이 힘을 실어줘야 할 시기다. 왈가왈부하지 말고 믿으며 기다려야 한다”라고 조급해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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