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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 ‘명량’, 롱런 가능성은?…“10대와 중년층이 관건”
입력 2014-08-03 13:32 
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WOT분석이 있습니다.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는 바로 SWOT분석을 통해 개봉 영화들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 주 >

◇ 제목 : ‘명량

◇ 감독: 김한민

◇ 배우: 최민식(이순신 역), 류승룡(구루지마 역), 조진웅(와키자카 역), 진구(임준영 역), 이정현(정씨 여인 역), 김명곤(도도 역), 권율(이회 역), 노민우(하루 역), 오타니 료헤이(준사 역)

◇ 장르: 액션, 드라마

◇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128분

◇ 개봉: 7월30일

[MBN스타 최준용 기자] ◇ 줄거리 : 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 분)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 뿐.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마저 불타고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을 지닌 용병 구루지마(류승룡 분)가 왜군 수장으로 나서자 조선은 더욱 술렁인다.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속속 집결하고 압도적인 수의 열세에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는 순간,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선다. 12척의 조선과 330척의 왜군,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SWOT분석

◇ S(Strengths, 강점)

위인이자 역사를 대표하는 영웅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최민식. 그는 희망과 절망, 용기와 두려움, 리더십과 외로움 등 폭넓은 진폭의 감정과 애끓는 인간미가 살아 숨 쉬는 이순신 장군을 탄생시켰다. 이전 작품에서 주로 이순신 장군의 용맹함과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가 주로 다뤄진 것에 반해 ‘명량 속 이순신 장군은 왕을 모시는 신하이자 한 사람의 아버지, 군사를 이끄는 장수이자 두려움에 번민하는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강렬한 드라마를 선사한다. ‘명량은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최초의 작품으로, 전라도 광양에 초대형 해전 세트를 제작하고 실제 바다 위에서의 촬영을 감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전쟁의 볼거리와 액션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61분간 펼쳐 친 대규모 해상전투신은 관객에게 뜨거운 감동과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 W(Weaknesses, 약점)

‘명량은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최초의 작품답게 대규모 해상전투장면에 61분이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해상전투신 전 백의종군을 끝내고 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전쟁을 준비하는 초반 60여분이 일부 젊은 관객들에게 ‘다소 지루하다란 평을 듣는 것도 사실. 이는 ‘절박한 상황 속 홀로 고군분투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에 감정이입 돼 오히려 영화에 몰입이 됐다란 중장년층과는 상반된 시선이다. 또 사실감 넘치는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해버린 관객들의 높아진 눈 덕분에 ‘명량의 어색한 CG는 옥에 티로 지적받고 있다. 여기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그려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왜장으로 출연한 배우들의 임펙트는 약하다. 이름값에 비해 비중이 낮아 활용도가 아쉽다.

◇ O(Opportunities, 기회)

개봉 첫날부터 ‘명량의 기세는 무서웠다. 이미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68만), 역대 최고 평일 스코어(86만), 최단 기간 100만 돌파(2일), 최단 기간 200만 돌파(3일) 기록을 세운 바 있는 ‘명량은 3일 일일 최다관객수 기록(122만)과 최단기간 300만 돌파(4일)의 신기록을 이어나가게 됐다. ‘명량이 개봉 4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것 역시 역대 최단 기록이다. 명량과 타이를 기록한 작품도 없었다. 종전에는 ‘설국열차(935만), ‘트랜스포머3(778만),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 ‘군도:민란의 시대가 나란히 ‘명량보다 하루 늦은 5일 만에 30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명량은 관객들의 뜨거운 입소문에 힘입어 예매 점유율 73퍼센트, 예매 관객수 55만, 네이버 관객 평점 9점에 육박하며 장기 흥행 태세를 갖췄다는 평가다. CJ CGV, 예스24, 맥스무비 등 영화예매사이트들에 따르면 ‘명량은 주 관람 층이 20-30대 중점적으로 몰려있다. 상대적으로 10대와 40-50대 층이 낮은 상황.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예매율을 높여 극장으로 이끌 수 있다면, ‘명량은 여름극장가 한국영화 빅4와의 대결에서 웃을 수 있다.

◇ T(Threats, 위협)

‘명량은 여름극장가 한국영화 빅4 가운데 제일 먼저 포문을 연 ‘군도의 기세를 꺾었지만, 안심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8월 첫째 주에는 ‘해적, 둘 째 주에는 ‘해무가 연달아 개봉된다. ‘명량이 ‘군도를 제쳤듯, 방심하면 후발주자에게 금방 따라 잡힐 수 있다. 철저하게 재미와 볼거리로 무장한 ‘해적과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해무가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평단 및 관객들에게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명량으로서는 상영관 확보에도 신경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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