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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9번째 韓日맞대결서 와다에 판정승
입력 2014-08-03 12:42  | 수정 2014-08-03 14:05
류현진이 일본인 투수 와다 츠요시와의 역대 9번째 한일 맞대결서 판정승을 거뒀다. 사진(美 로스엔젤레스)=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좌완투수 류현진(27)이 9번째 한일 맞대결서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 역투를 펼쳐 5⅔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일본인 선발 와다 츠요시(33)에게 앞섰다.
이날 다저스와 컵스의 맞대결은 한일 투수들의 맞대결로도 관심이 쏠렸다.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류현진과 지난 몇 년간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낸 이후 올해 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와다의 대결. 와다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이후 2011년 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12년 시범경기서 팔꿈치 인대 손상을 당해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지난해까지 1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서 10승 6패 평균자책 2.77의 좋은 성적을 낸 이후 지난달 9일 신시내티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거기에 류현진의 등판일이 당초 예정일이었던 2일에서 하루 미뤄지면서 한일 투수간의 9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결과는 류현진의 판정승이었다.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성공한 류현진이 5⅔이닝 2실점에 그친 와다에 앞섰다. 특히 차이가 났던 부분은 위기관리 능력과 장타 억제능력이었다.
첫 실점은 오히려 류현진이 먼저 했다. 1회 류현진은 1사 후 코글란에게 우전 2루타를 맞은 이후 리조를 유격수 팝플라이로 아웃시켰다. 이어 카스트로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첫 번째 실점을 했다.
그 사이 와다는 다저스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류현진도 3회 2사 1,2루의 위기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마쳤다.

둘의 희비가 갈린 것은 4회였다. 와다가 4회 첫 타자 라미레즈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켐프에게 좌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볼넷 이후 홈런이라는 가장 나쁜 결과. 제구가 흔들린 와다는 후속 타자에게 2루타와 땅볼을 내줘 2사 3루까지 몰렸다. 그러나 부테라를 고의4구로 거른 이후 류현진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의 투구는 점점 안정을 찾아갔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그는 5회와 6회 연이어 병살타를 솎아내면서 안타를 맞아 자초한 위기를 가볍게 넘겼다.
반면 와다는 6회 1사 후 유리베에게 좌전 2루타를 맞은 이후 크로포드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구원투수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투구수가 103개에 달했기 때문이었다.
다저스 타자들이 6회 절호의 득점기회를 놓치자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아쉽게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패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 경기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과 일본 양 국 투수가 맞대결을 벌인 것은 모두 9차례다.
2000년 4월 5일 박찬호(LA다저스)가 이라부 히데키(몬트리올)와 맞대결을 벌여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서재응, 김선우, 김병현, 류현진이 요시이 가즈히사(콜로라도), 오카 도모카즈(워싱턴, 밀워키),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와다(시카고 컵스)와 차례로 격돌했다.
결과는 한국 투수들의 압승이었다. 6승을 거두며 1패만을 당했다(1회 승패 기록하지 않음). 흥미로운 부분은 유일한 1패가 바로 지난해 6월30일 류현진이 6이닝 3실점을 기록, 6⅔이닝 2실점을 한 구로다에게 기록한 패배였다.
류현진은 2-2 동점인 8회 첫 타석에서 대타 푸이그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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