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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반열 들어선 강정호, 완전체 유격수 노린다
입력 2014-08-03 07:15 
2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 초 2사에서 넥센 강정호가 LG 리오단을 상대로 3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강정호가 여유롭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 강정호(27)가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니 전설을 향해 나가고 있다.
강정호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전 1회초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30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1997년 해태 이종범 이후 17년 만에 30호 홈런 고지를 밟은 유격수로 기록됐다.
강정호는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넥센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30홈런으로 팀 동료 박병호(33개)에 이어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물론 2일까지 타율은 3할4푼1리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85타점으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은 7할2푼3리로 1위에 올라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유격수 관련 타격 기록은 모두 갈아치울 기세다. 1997년 이종범이 쏘아올린 30홈런이 유격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인데, 강정호가 하나만 더 치면 되기 때문에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다. 넥센이 38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현재 홈런 페이스라면 42~43개까지 가능하다. 또 한 시즌 유격수 최다 타점의 주인공인 2003년 홍세완(당시 KIA, 100타점)의 기록도 넘어설 것도 유력하다. 유격수 최초 30홈런-100타점도 강정호의 몫이 되는 게 확실해 보인다.
강정호의 활약이 대단한 건 아무래도 유격수라는 포지션의 특성 때문이다. 유격수는 포수와 함께 수비부담이 많은 곳 중 하나다. 직접 비교는 무리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유격수가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건 2011년 트로이 툴로위츠키(콜로라도, 30홈런-105타점)이 마지막이다.
수비에서도 강정호는 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비록 특A급의 수비실력을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빠른 풋워크와 강한 어깨로 안정감을 주고 있다. 올 시즌 실책 6개를 기록 중인데, 15개의 실책을 범한 지난해보다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정호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나서게 된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통해 완전체 유격수로 거듭나고 있는 그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2대회 연속 금메달을 선사한 뒤 해외무대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수준급 실력을 갖춘 유격수의 등장에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는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강정호가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걸 증명해 주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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