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신 동거' 8살 아이 구조할 기회 놓쳤다
입력 2014-08-02 19:40  | 수정 2014-08-02 21:10
【 앵커멘트 】
(포천 빌라)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몇 달 전부터 아동보호기관엔 8살 아이가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서 아이는 시신과 동거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한 아동보호기관에 아동이 방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내용은 취학연령이 됐지만,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키지 않는 등 아동 방임이 의심된다는 것.

아동은 다름 아닌 경기도 포천의 한 빌라에서 시신 2구와 함께 발견된 8살 박 모 군이었습니다.

해당 기관은 각자 다른 시간대에 여러 차례 빌라를 방문했지만, 인기척만 들려올 뿐 아무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아동보호기관 관계자
- "지난번에는 낮에도 갔다가 퇴근 시간 무렵 9시, 10시에도 가서 기다렸다가 아침에 현장조사 간 적도 있고 여러 시간대에 방문하려고 노력했고요. "

경찰에 도움을 청했지만 출동한 경찰은 강제 진입은 난처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아동학대에 대한 확실한 물증이나 즉각적인 위험성이 없다는 게 이유.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날린 겁니다.

결국, 경찰의 도움 없이 아동보호기관이 직접 조사에 나선 사이, 아이는 불안에 떨며 시신과의 동거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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