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억류 미국인 '인질외교'…고위급 특사 가능성
입력 2014-08-02 19:30  | 수정 2014-08-02 21:16
【 앵커멘트 】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3명의 인터뷰를 잇달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이른바 '인질외교'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 입국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관광객 2명의 인터뷰가 공개됐습니다.

비교적 건강해 보이지만, 위축된 표정이 역력합니다.

▶ 인터뷰 : 매슈 토드 밀러 (억류 미국인)
-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시민, 전 세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청진시의 한 술집에 성경을 두고 간 혐의를 받고 있는 제프리 파울 씨도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재판을 앞둔 두려움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억류 미국인)
-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편지를 썼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에도,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 중인 캐네스 배 씨를 언론에 등장시키며 미국이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했습니다.


북한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국민 억류 장기화가 부담스러운 오바마 행정부에 인도주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고위급 특사 파견이나, 북한과의 물밑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0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후에야 인질들을 풀어줬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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