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천 빌라 살인사건 용의자 "아이 방글라데시 남자와…" 남자가 몇명이야?
입력 2014-08-02 11:22 
'포천 빌라 살인사건' '포천 살인 용의자' / 사진=MBN


포천 빌라 살인사건 용의자 "아이 방글라데시 남자와…" 남자가 몇명이야?

'포천 빌라 살인사건' '포천 살인 용의자'

'포천 빌라 고무통 변사 사건'의 살인 피의자인 5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지 3일 만이고 이 여성이 잠적한 지 2일 만입니다.

발견된 시신 2구는 이 여성과 직장동료이자 내연관계였던 40대 한국 남성과 여성의 남편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여성은 "남편은 집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고무통에 넣었고 직장동료는 직접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1일 남편과 40대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이모씨를 붙잡아 조사 중입니다.

이씨는 남편 박모씨와 자신의 직장동료 A씨를 각각 살해한 뒤 이들의 시신을 포천시내 자신의 집 고무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소흘읍 송우리의 한 섬유공장 기숙사 부엌에 숨어 있던 이씨를 검거했습니다.

이씨는 울면서 "시신 2구는 남편과 외국인 남성이다"며 "잘못했다"고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남편이 아닌 다른 시신은 지문 감정에서 이 씨의 직장동료 A씨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전날 역시 지문을 채취해 남편임을 파악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이씨와의 내연관계가 들통나 직장에서 해고됐으며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A씨의 가족 역시 A씨가 평소 연락하지 않아 포천 공장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현재 이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씨는 당초 "길에서 만나 외국인 남성을 집에 데려왔는데 거실에서 다퉈 몸싸움을 벌이다가 스카프로 목 졸라 살해한 뒤 남편의 시신이 있던 작은방 고무통에 넣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숨진 남편에 대해서는 직접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가 베란다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을 바꾸는 등 횡설수설하고 언제 살해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여성 혼자 힘으로 남성을 목 졸라 살해하기 어려운 점, 휴대전화 기록, 외국인 남성과 만남이 잦았던 점 등을 토대로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검거 당시에도 이씨는 섬유공장 외국인 기숙사에서 스리랑카 출신 남성 S씨와 함께 있었습니다. 평소 자주 전화 통화했던 남성입니다.

S씨는 처음에는 이씨의 소재를 모른다고 발뺌하다가 이날 새벽 통화기록을 제시하며 계속 추궁하자 결국 이씨가 숨은 장소를 알려줬습니다.

검거된 후 이씨는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S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했고 우선 범인은닉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시신이 발견됐을 때 집 안에서 울고 있던 이씨의 8살짜리 아들은 외국인과 사이에 낳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씨는 "방글라데시 출신 남성과 사이에 낳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의 진술의 워낙 오락가락해 전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수법, 공범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2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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