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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야 제 맛”…EDM 페스티벌 ‘머드 크레이지’ 성공적 개막
입력 2014-08-02 01:01 
사진=김승진 기자
[MBN스타(보령)=박정선 기자] 역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은 어두움 속에서 빛을 발했다.

1일 오후 충남 대천해수욕장 일대에서 EDM(Electronic Dance Music,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축제인 ‘2014 서머 비치 머드 크레이지 페스티벌(2014 Summer Beach Mud Crazy Festival)이 개최됐다.

행사가 시작과 함께 들어선 현장은 사실 축제라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한산했다. 무대에서는 몸이 절로 들썩이는 디제잉이 펼쳐지고 있었지만 이를 관람하는 이들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제이미(Jamie)는 농담 하나 안 보태고 한 시간여 동안 관객들 없이 홀로 무대를 꾸미고 쓸쓸하게 퇴장했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주류 판매 부스에 설치된 간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곁눈질을 하며 맥주를 홀짝이는 이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제이미의 무대를 이어받은 디제이 S2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무대가 끝난 시간은 대략 오후 8시. 해가 지고 조명이 현란하게 행사장을 비추자 관객들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리카마(Arikama)의 디제잉에 비키니를 입은 여성 관객들이 몸을 맡겼고, 남성 관객들 역시 함께 어우러져 몸을 흔들었다. 특히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댄서가 디제잉 박스 위에 올라가 펼치는 관능적인 댄스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가수 브로의 스페셜 스테이지.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브로의 ‘얼굴이다. 브로는 ‘그런 남자와 ‘고백했는데를 통해 음원 차트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그간 대중들에게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노래로만 만나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브로는 자신의 히트곡 ‘그런 남자와 ‘고백했는데를 라이브로 선보였으며, 관객들은 그를 향해 귀엽다”며 환호를 보냈다.

사진=김승진 기자

이어 맥시마이트는 한국 하우스 뮤직신의 떠오르는 신예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하우스 뮤직 계열에 정통한 디제이 프로듀서다. 특히 그는 멜로디 위주의 음악과 그루비한 플레이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공연의 헤드라이너 격인 DJ KOO(구준엽)는 한국의 대표하는 DJ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페스티벌의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역시 DJ KOO는 기존 샘플링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 자신 만의 스타일을 입혀 듣는 이들에게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자정을 넘어서자 관객들은 더욱 열광했다. 무더위도 잊은 채 흐르는 음악에 몸을 맡긴 이들은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르는 듯 했다. 이어진 무대는 2009년 고전 히트곡인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스릴러(Thriller)와 에미넴(Eminem)의 ‘위드아웃 미(Without me)를 새롭게 리믹스한 곡으로 EDM의 빌보드 차트라고 불리는 ‘비트포트(Beatport) 하우스 차트에서 두 번이나 TOP에 랭크된 데이비드 존스의 무대가 펼쳐졌다.

첫날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일본 간사이 지역의 주요 클럽에서 약 10년 이상 하우스 파티에 초대되는 클럽 DJ의 명사 DJ 나카츠카가 꾸몄다. 이날 페스티벌을 마무리하는 무대인만큼 관객들은 아쉬움을 담아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다.

한편, ‘머드 크레이지는 1일과 2일 각각 오후 5시30분부터 자정을 넘어 새벽 2시까지 이어지며, DJ 쿠(DJ KOO)를 필두로 데이비드 존스(David Jones)과 DJ 나카츠카(DJ Nakatsuka), 맥시마이트(Maximite), 준코코(Juncoco), 패럴라이즈 아이디어(Paralyze idea) 등의 무대가 펼쳐진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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