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최고액 새 5천 원권 발행…김일성 얼굴 빠져
입력 2014-08-01 19:40  | 수정 2014-08-01 21:27
【 앵커멘트 】
북한이 지난 2009년 화폐 개혁 이후 5년 만에 최고액 화폐인 5천 원권을 새로 발행했습니다.
기존 화폐에 있던 김일성 초상화가 빠진 게 특징인데, 오늘(1일)부터 새 5천 원권이 시장에 풀렸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최고액권인 5천 원짜리 지폐가 새로 나왔습니다.

지난 2009년 화폐 개혁을 단행한 뒤 불과 5년 만입니다.

북한 정부가 새 5천 원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알려지기 시작한 건 지난 7월.

김일성 주석 얼굴이 그려진 지폐 앞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가 더해질 거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하지만, 오늘(1일) 새로 나온 지폐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김정일 초상화가 추가된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김일성 주석 얼굴마저 삭제된 겁니다.

구 권 뒷면에 있던 김일성 생가 만경대가 앞면으로 옮겨졌고, 뒷면에는 대신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전람관 그림이 들어갔습니다.

한 북한 주민은 "새 지폐를 받아들고 김일성 초상화가 없어 깜짝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갑작스런 새 화폐 발행은 집 안에 숨긴 재산을 무력화시켜 내부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건설에 치중한 국가계획에서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고, 동시에 북한 고위층의 은닉 재산을 조사하려는 목적에서 강제적인 화폐 교환을…."

또 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거액 교환자들을 보위부 감시 대상에 포함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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