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저가株 속출…코스닥 `멘붕`
입력 2014-08-01 16:04  | 수정 2014-08-01 16:23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신저가 종목이 속출하면서 코스닥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에서 장중 52주(1년)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141개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1년 내 가장 낮은 주가 기록을 쓴 종목이 무려 95개나 됐다.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2100을 향해 날아가고 있지만 코스닥은 연일 하락세다. 지난달 28~31일 코스피가 2.1% 상승할 때 코스닥은 그 두 배가 넘는 4.7%나 떨어졌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는 1조659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시장은 1511억원 매도 우위로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주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31일 기준 코스닥 상위 5개 종목 시가총액 합은 13조3840억원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한 달 만에 1조원이 줄어들었다. 상반기 시총 4위였던 LED 조명 대장주인 서울반도체는 2분기 어닝쇼크로 인해 7월 한 달 동안 5000억원 넘게 시총이 줄면서 7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값싸진 코스닥 종목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 투자는 보류하라고 조언한다. 증시 분위기가 코스피로 옮겨간 상황에서 코스닥시장이 이른 시일 안에 회복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상반기 중소형주 강세장 이후 2~3개월간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8월 말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나서야 코스닥 수급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급락한 종목 위주로 소폭의 기술적 반등이 나오더라도 꾸준한 수익률을 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승현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이슈인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코스닥보다는 대형주가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 코스닥은 투자 측면에서 잠시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투자할 만한 코스닥 업종과 종목을 찾는다면 주가가 크게 빠지지 않은 홈쇼핑(유통)이나 IT부품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일부 IT부품 종목은 삼성전자 실적 하락과 코스닥 약세라는 두 가지 악재로 인해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이런 종목을 선별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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