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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송재희 “체감 인기, ‘해품달’ 때보다 뜨거워요”
입력 2014-08-01 15:24 
사진= 곽혜미 기자
[MBN스타 김나영 기자] 선이 굵은 얼굴, 젠틀한 이미지가 강한 배우인줄 알았지만 옆집 오빠처럼 편안함을 주는 배우였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청렴한 선비 허염을 연기한 송재희는 이후 SBS 드라마 ‘그래도 당신을 통해 착한 재벌남 강우진 역을 소화했다. 두 작품을 통해 송재희는 ‘착한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최근 종영한 SBS 아침드라마 ‘나만의 당신에서 180도 확바뀐 모습을 선사, 악날한 연기를 펼쳤다.

그는 극중 강성재 역을 맡아 부와 명예를 위해 조강지처 고은정(이민영 분)을 버리고 재벌 2세 이유라(한다민 분)와 결혼하면서 악행을 저질렀다. 강성재는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라의 오빠를 죽음에 이르게 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거짓과 만행을 계속 이어왔다. 하지만 인생은 권선징악인 법. 강성재는 끝내 그동안 했던 폭행, 은폐, 납치 등 무거운 죄로 인해 벌을 받았고 실명까지 처했다.

‘그래도 당신을 통해 알던 조연출과 형 동생하는 사이인데, 어느날 전화가 와서 대뜸 ‘악역인데 할 거야?라고 물어봤어요. 워낙 악역이라는 역할을 하고 싶었기에 바로 한다고 이야기를 했고, 당담 PD를 만나게 됐어요. 처음 만났지만, PD님이 저를 굉장히 좋아해주셨어요. 전작들을 보시긴 했지만 ‘푸른거탑에서 까메오로 나온 걸보고 마음에 드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약간 바보스러운(?) 캐릭터였는데, 연기를 위해 멋스러움을 버리고 몰입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확실히 ‘나만의 당신을 통해 송재희는 또 다른 캐릭터를 섭렵했다. 젠틀하고 착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악랄한 악인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난 셈이다. 하지만 ‘아침드라마를 쉽게 도전하기 힘들었을 터.

아침드라마라는 부분이 솔직히 안 걸렸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예요. 하지만 캐릭터가 악역이라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또 저는 아직 연기를 많이 배워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기에 잠시 주춤 생각했다는 것 자체로 오만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배우라면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다보면 타인들이 더 그 부분을 알아줄 테니까요. 그래서 모든 것에 생각하고 감사해요.”

하지만 악역은 소리를 내지르고 폭발하고 감정을 드러내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또 그 역할에 녹아들어 이해하고 연기하는 것은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조강지처를 버리고 장모님에게 못되게 굴고 아이를 유산시키고 거짓말을 계속해 되는 정말 나쁜 사람이었죠. 하지만 저는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를 해야 했기에 힘들었어요. 하지만 힘을 풀고 집중을 하니 그전에 비해 편안해졌어요. 아직까지 8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강성재를 연기해 빠져나오기 힘들어요(하하). 그래서 끝나자마자 머리를 자르고 염색을 했답니다.”

힘든만큼 결실의 열매는 달콤했을 것이다. ‘나만의 당신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와 함께 마지막 방송까지 15%를 유지했다. 아침드라마이기에 중년 팬도 늘었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사진 촬영을 하던 도중에도 그의 인기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길을 가던 한 아주머니 팬이 송재희를 알아보고 사진촬영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송재희는 머쓱한 듯 웃으며 흔쾌히 사진 촬영에 임해줬다.

확실히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물론 악역이라 한강에서 욕도 먹었는데, 신기하게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최근에도 음식점을 갔는데 서비스도 많이 주시고 주방분들이 나와서 ‘강성재 왔냐고 인사를 해주시더라고요. 체감하는 것이 ‘해를 품은 달때보다 더 뜨거워요.”

그는 연기 생활을 하면서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주기를 꿈꿨다고 한다. 배우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직업이기에 더욱 절실하고 희망했다고.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오던 중 ‘해를 품은 달 작품을 만났고 이후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정말 꿈꿨어요. 저를 알아봐주시고 사랑해주기를…. 요새는 정말 기쁘고 감사해요.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시는 분들이 늘었거든요. 가끔 ‘해를 품은 달 속 허염에 대해 이야기를 건네시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허염은 임시완이죠. 그와 함께 같은 배역을 했다는 게 기쁠 정도에요(하하). 영화 ‘변호인때도 잘했고 임시완은 연기돌이라는 말이 안 어울려요.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죠. 저도 이 정도의 말이 나오기 쉽지 않은데 사실이고 정말 잘합니다. 인정인정(하하).”

사실 송재희는 또 다른 변신을 꾀하고 싶어한다. 선과 악의 모습에 벗어나 유쾌한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어했다.

할 수 있다면 코믹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 속 허당스럽고 웃긴 역할이요. 드라마 ‘왔다 장보리 속 우희진 선배의 파트너나 ‘시크릿 가든 윤상현 선배와 같은 캐릭터 말이에요. 하지만,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은 저와 함께 있는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차근차근 노력해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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