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 빌라 고무통 변사 사건의 살인용의자로 지목된 5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시신이 발견된 지 사흘만에, 용의자가 잠적한 지 이틀만이다.
포천경찰서는 1일 오전 11시20분께 소흘읍 송우리의 한 섬유공장 컨테이너 기숙사에서 살인용의자인 이모(50.여) 씨를 검거했다.
이 기숙사는 사건현장에서 10km 정도 떨어진 포천시내에 위치해 있으며 이씨가 평소 알던 지인이 다니는 공장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씨는 검거된 후 "시신 2구는 남편과 애인이다"며 "잘못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이씨 검거 당시 함께 있던 스리랑카 출신 남성도 임의동행했다. 이 남성은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 자주 등장한 인물로 이날 기숙사 부엌에 숨어있다 발견됐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31일 사건발생 후 집에서 사라진 이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이씨는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29일에 제과공장에서 근무했으며 다음날인 30일 오전 8시30분께 직장 동려의 차를 타고 와 집근처 면사무소에 내리는 장면이 폐쇄회로에 잡혔다. 검거 당시 이씨는 빨간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폐쇄회로에 마지막으로 찍힌 당시의 모습과 같았다.
경찰은 현재 이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방법, 공범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9시 40분께 포천시내 한 빌라에서 작은방 고무통에서 박씨 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으며 이 가운데 1구는 지문을 통해 이씨의 남편 박모(51)씨로 확인됐고 다른 1구는 부패 상태가 심해 현재 유전자 분석중이다. 당시 안방에서는 영양실조 상태의 8살짜리 남자아이도 함께 발견됐으며 아이의 엄마는 용의자 이씨다.
[포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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