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건, 가래침 핥게하고 개 흉내까지…`경악`
입력 2014-08-01 09:29  | 수정 2014-08-02 09:38

지난 4월 선임병사에게 폭행당한 뒤 숨진 경기도 연천 28사단 윤 모 일병(23)이 상습적으로 구타 및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윤 일병 사망사건의 군 수사기록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선임들은 윤 일병에게 행동이 느리다거나 어눌하게 대답한다는 이유로 '기마 자세'를 시킨 뒤 잠을 재우지 않았다. 치약 한 통을 먹이거나 드러누운 얼굴에 1.5ℓ 물을 들이붓고 심지어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까지 핥아먹게 했다. 수십여 차례 폭행당해 다리를 절뚝거리는 윤 일병에게 꾀병을 부린다며 어깨와 가슴 등을 향해 테니스공을 집어던졌다.
이뿐 아니라 얼굴과 허벅지 멍을 지우기 위해 연고제 안티푸라민을 처방하면서 윤 일병의 성기에까지 발라 성적 수치심을 줬다. 그 이후로도 계속 얼차려를 시켰고 윤 일병이 힘든 기색을 보이자 비타민 수액을 직접 주사한 뒤 복부 등을 때렸다.

결국 지난 4월 윤 일병은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병들에게 가슴과 정수리 등을 가격 당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과정에서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호흡이 이뤄지지 않았고 윤일병은 결국 기도폐쇄에 의한 뇌손상으로 숨졌다.
그러나 사건 직후 가해자 이 병장 등은 윤 일병이 음식을 먹고 TV를 보다가 갑자기 쓰러졌다고 허위 진술을 하다 "윤 일병의 의식이 돌아올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 듣자 그제야 범행을 자백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사망 당일 아침부터 사망 직전까지 수액을 주사한 2시간을 제외하면 쉬지 않고 윤 일병에게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해왔다. 사망 당일만 조명해 우발적인 폭행 사망사건으로 봐선 안 된다. 살해 의도성이 짙다"면서 "28사단 검찰관은 살인죄로 공소장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이어 "선임병들이 윤 일병에게 성추행한 혐의를 있는데도 공소장에 기록되지 않았다. 성추행으로 추가 기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일병은 순직 결정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으며 유족들은 현재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28사단, 어떻게 사람이 저런 짓을" "28사단, 똑같이 당하게 해야 한다" "28사단, 눈물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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