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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구 폭증, 진짜 ‘투저’의 시작
입력 2014-08-01 07:36  | 수정 2014-08-01 07:47
한화 박정진은 31일 목동 넥센전에서 9회 소방수로 출격했으나 4사구 두개로 한첨차 위기에 까지 내몰린 뒤 진땀 마무리. 한화 마운드는 후반기 경기당 5.33개의 볼넷과 1.44개의 사구로 9개팀 중 최악의 숫자를 기록중이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6월을 정점으로 체감상 조금 진정되는 기미로 보였던 ‘타고투저가 후반기 출발과 함께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활화산 타선들이 앞줄을 이끌었던 전반기 타고투저와 살짝 달라진 모습. 더위먹은 마운드가 볼넷과 사구를 쏟아내면서 대량실점 경기가 속출하는 진짜 ‘투저가 극심해지고 있다.
7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31일 4개 구장에서 8개팀 마운드가 쏟아낸 4사구는 모두 54개. 무려 5개팀이 8개 이상의 4사구를 내주며 열대야보다 무더운 경기를 했다. 패한 4개 팀은 너나 없이 무더기 4사구가 골치였다. 넥센과 LG가 각각 11개, 9개의 4사구를 뿌렸고, 두산과 KIA도 8개씩 4사구를 던졌다.
덕분에 경기들은 푹푹 찌는 복더위 체험특집. 넥센과 한화가 19개의 4사구를 뿌린 목동경기는 스리런 두방을 포함해 5방의 홈런이 나왔는데도 어째 날려버린 무더위보다 부채질한 열기가 더 숨막히게 느껴지는 4시간 26분의 답답한 장기전이었다.
359경기를 치렀던 전반기에 9개팀 마운드는 경기당 3.83개의 볼넷과 0.52개의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지난해 기록인 경기당 3.78개의 볼넷과 0.61개의 사구에 비해 4구는 약간 늘었지만, 몸에 맞는 볼은 오히려 조금 적은 수치였다. ‘전무후무 ‘역대급으로 표현되던 타고투저 속에서 4사구는 투수들이 그럭저럭 선방하고 있던 기록이었다.
그러나 한숨 돌리고 나온 후반기, 갑자기 페이스가 무너졌다. 9개팀 마운드가 후반기 34경기서 쏟아낸 볼넷은 경기당 4.27개. 사구는 0.65개. 전반기와 비교할 때, 4구는 11%, 몸에 맞는 공은 25% 폭증했다.

덕분에 각팀 타선의 경기당 안타는 전반기(10.06개)와 비슷한 10.49개인데도, 득점은 전반기 5.70점에서 후반기 6.38점으로 껑충 뛰었다.
전반기 볼넷 1,2위였던 KIA와 한화가 후반기에도 자리를 바꿔 최다 볼넷 불명예 선두를 다투고 있다. 한화 투수들은 후반기 9경기서 경기당 5.33개의 볼넷과 1.44개의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7월의 마지막 2주 동안 가장 악몽같은 제구력을 보였다.
전반기 경기당 0.68개로 가장 사구가 많았던 LG 마운드는 후반기 9경기서 벌써 13개의 공을 포수의 미트가 아닌 상대타자의 몸으로 던졌다. 류제국은 5이닝 6실점한 지난 30일 삼성전에서 2개의 사구를 보태 11개로 팀내 사구 1위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무더운 날씨속 한여름 레이스에서 각 팀들이 마운드에 새 얼굴을 많이 올리게 되면 4사구 증가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호쾌하지 않은 타격전, 늘어지는 경기시간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5명의 투수가 10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던 31일 경기후 넥센 염경엽 감독은 4사구는 투수가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다”라고 답답해했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벤치를 답답하게 하고, 관중을 지치게 하는 4사구. 9개팀 마운드가 진짜 고통 받는 ‘투저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chicle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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