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천연의 땅' DMZ 열차타고 간다
입력 2014-07-31 20:11  | 수정 2014-07-31 21:01
【 앵커멘트 】
그동안 경의선 열차를 타면 경기도 파주의 도라산역까지만 갈 수 있었는데요.
경원선 평화 열차가 오늘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가면서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까지 열차를 타고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하나 둘 열차에 오릅니다.

38선에 가로막혀 생이별했던 사랑하는 이들을 먼 발치에서나마 지켜보기 위해 떠나는 길입니다.

▶ 인터뷰 : 동일수 / 이산가족
- "열차 꼭대기에 타고 고생하면서 나오던 그때 생각이 아직도 떠올라."

서울에서 백마고지역으로 가는 평화열차가 개통되면서 강원도 철원으로 가는 길이 더욱 쉬워졌습니다.

하루 한 차례, 오전 9시 반쯤 출발해 오후 4시에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여기가 경원선 철길의 최북단 끝입니다. 관광열차를 타면 서울에서 이곳까지 한 번에 올 수 있게 됩니다."

백마고지역 인근 전망대에서 북한땅을 바라본 노부부는 고생스러웠던 피난길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 인터뷰 : 오경숙 / 이산가족
- "넘어올 때야 뭐, 악 소리만 나면 어른들이 입을 틀어막았지. 경비원이 있어서 (발각되면) 총살당하는 그런 곳을 넘어왔지."

6·25 전쟁 당시 포탄에 맞아 부숴진 열차의 모습은 흔적만 남은 철길과 함께 민족의 역사를 일깨워 줍니다.

▶ 인터뷰 : 한정목 / 이산가족
- "고향가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가느냐, 나 혼자서는 안 되고 여러사람이 힘을 합쳐서 하는 것 밖에 없어요."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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