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대강 로봇물고기, `불량품` 판명…57억원 국민 혈세 낭비
입력 2014-07-31 14:34  | 수정 2014-08-01 14:38

'4대강 로봇물고기'
4대강 수질 조사를 위해 57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일명 '로봇물고기'가 불량품으로 판명됐다.
감사원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연구개발사업 등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의 R&D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위법·부당사항 48건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사업을 총괄한 한국산업기술연구회는 지난해 8월 로봇물고기 사업이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감사 결과 생산기술연구원이 제출한 최종 결과보고서에는 유영속도 등 정량 목표 측정결과가 일부 누락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그동안 제작된 로봇물고기를 직접 테스트했지만 모두 불량품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유영속도의 경우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지만 감사원 테스트에서는 23㎝밖에 나아가지 못했고 테스트 도중 로봇 작동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수중 통신속도나 거리도 목표치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로봇물고기끼리의 위치인식 등 다른 목표치는 그동안 제작된 9대의 로봇물고기 가운데 7대가 고장 난 상태여서 측정이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 결과를 두고 연구책임자를 포함한 생산기술연 연구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다.
4대강 로봇물고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4대강 로봇물고기, 결국 불량 판정 받았네" "4대강 로봇물고기, 유영속도 1초에 23cm라니 황당하다" "4대강 로봇물고기, 불량품 책임은 누가 지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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