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르헨티나, 13년만에 디폴트 선언(종합)
입력 2014-07-31 14:25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 미국 헤지펀드 채권단의 채무상환 협상이 결렬되면서 아르헨티나가 13년만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졌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에도 1000억 달러에 이르는 채무를 갚지 못해 단일 주권국가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거리 시위에서 수십명이 숨지는 등 사회 혼란이 컸다. 당국은 뱅크런을 멈추기 위해 은행 예금 계좌를 동결하기도 했다.
2001년 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번 디폴트 역시 아르헨티나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아르헨티나의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인 데다, 아르헨티나 국민이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비축하려는 수요가 늘면 페소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 페소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도 우려된다.

CNN머니는 "아르헨티나는 외환보유액을 지키기 위해 페소화를 평가절하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는 이미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 상승률을 더 높아지게 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디폴트가 심각한 충격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은 아르헨티나 디폴트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점을 그 이유로 든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몇 달 전부터 단계적으로 강등해왔고 디폴트 가능성도 수 차례 제기됐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지난달 30일로 예정된 채권 이자 납부일을 맞추지 못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에 빠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거시적인 시각에서 볼 때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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