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재보선 승패에 따른 지도부 운명은?
입력 2014-07-30 22:22  | 수정 2014-07-30 22:24
【 앵커멘트 】
재보선 결과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람은 누굴까요?
물론 출마한 후보일 텐데요.
여야 지도부에 미치는 영향도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혁 기자가 그 속사정을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여야를 이끌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작년 4월 재보선 때 여의도로 입성한 '재보선 동기'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들 '재보선 동기'의 운명은 7·30 재보선에서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입니다.

새누리당은 8곳에서 이기면 사실상 재보궐 선거 승리로 보고 있습니다.


이 경우 국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게 돼 새누리당의 '김무성 체제'는 가속도가 붙을 수 있습니다.

선거 초반 좋지 않았던 여당의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야권단일화와 유병언 수사 등 악재들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는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이 없었기 때문에, 김무성이라는 브랜드를 확실하게 자리매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에서 패할 때 입지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공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당 대표로서 책임을 면키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잠시 움츠러든 친박계들의 거센 도전이 예상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도 이번 선거 결과가 신경 쓰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선거 시작부터 삐걱거렸던 김한길-안철수 호.

선거를 승리로 이끌 경우 공동대표 체제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새정치 항해에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월호 정국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영향력도 더욱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패할 경우 지도부는 자리 걱정부터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시작부터 '밀실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도부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당 지도부의 운명이 달린 7·30 재보선.

3시간만 지나면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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