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농업 고위급 협상 '진통'

한미 FTA 장관급 협상이 어제(27일) 이틀째 일정을 치렀습니다.
농업과 섬유, 금융 분야에서 고위급 협상이 별도로 열렸지만, 치열한 기싸움 속에 협상은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FTA 협상의 성패를 가를 농업 분야에서 양측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관보급의 고위급 협상이 1시간 30분여만에 성과없이 끝났고, 이어 열린 장관급 협상에서도 진통은 계속됐습니다.

쌀 시장 개방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민동석 / 농림부 통상정책관 - ""쌀은 협상대상으로 삼지 않아야겠다는 입장이 분명하기 때문에 미국이 어떻게 나올지 상관없이 미국이 제기하더라도 강하게 대응할 겁니다."

쇠고기 검역 문제에서 미국은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에 대한 서면 약속을 원했고, 우리측은 5월 국제수역사무국 총회후에 논의할 수 있다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다만 오렌지를 제외한 과일류와 낙농품의 관세철폐 문제는 조금씩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양측은 크라우더 미 농업 협상관이 돌아가는 29일 오전까지 고위급 협상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섬유 고위급 협상은 5년내 관세철폐 문제와 원산지 규정 완화를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됐습니다.

인터뷰 : 이재훈 / 산업자원부 제2차관 - "충분한 대미수출 물량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미국의 관심사항을 신중히 검토하면서 우리업계에 불필요한 부담이나 비용이 유발되지 않도록 설득할 계획입니다

예정에 없던 금융 고위급 협상은 경제 위기시 외환 송금을 일시 중단할 수 있는 단기 세이프 가드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김성진 /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
- "양방이 각자 입장을 얘기했고 많은 부분에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정도의 효과는 있었지만 의견접근이 있었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기자> - "장관급 협상도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양측의 기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종 협상 타결은 결국 마지막날에 가서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