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동차株 회복세 `뚜렷`…원高 한풀 꺾여 하반기 기대
입력 2014-07-29 17:07 
2분기 초라한 실적을 내놨던 현대차ㆍ기아차가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급등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5월 이후 다시 6만원 선을 넘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는 전날보다 3400원(5.95%) 오른 6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전일 대비 1만500원(4.63%), 1만4500원(5.16%) 올랐다. 기아차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53만1184주, 100만7610주를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현대차도 외국인이 장중 11만1288주를 쓸어 담았다.
자동차 업종은 지난주와 28일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다시 쓰는 상황에서도 제자리에서 맴돌며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운송장비 업종 전체가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3.26%)하면서 연고점 경신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과 하반기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겹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가 연고점을 넘는 동안 자동차주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에 머물렀다"면서 "세계 경기의 회복세에 따라 하반기 상승 탄력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원화강세에 따른 효과는 부품업체보다는 완성차회사에 먼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어 완성차 종목의 상승세가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신차효과에 대한 기대가 큰 현대차가 이날 상승폭이 컸던 기아차보다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LF쏘나타의 소비자가격은 올랐고 판매 인센티브는 줄어들면서 판매량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달러 대비 원화값이 2분기 대비 약세를 보인 것도 자동차 업계의 하반기 실적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원화값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전년 동기 대비 환율효과가 다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노사협상이다. 본격적인 신차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하반기 문턱에서 행여 파업에 들어갈 경우 생산량 저하와 납기일 지연으로 실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달 내에 사측과 임금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다음달 하계휴가 이후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석민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