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韓, 획일화된 규제로 금융소외 심화"
입력 2014-07-29 17:04 
28일 호주에서 열린 세계신협협의회 총회에 참석한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이 세계신협 지도부와 대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니얼 번스 부회장, 브라이언 브랜치 사무총장, 문 회장, 그레고즈 바이에레키 회장. [사진 제공=신협중앙회]
"페이스북 같은 SNS 채널이 발달하면서 수수료 없이 금융 거래가 가능한 시대가 도래한 것은 우리의 가장 큰 도전 과제다."
28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세계신협협의회(WOCCUㆍ워큐) 총회에서 대니얼 번스 부회장은 빠르게 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신협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총회에 참석한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은 이날 브라이언 브랜치 사무총장과 그레고즈 바이에레키 회장, 번스 부회장을 포함한 세계신협 지도부와 만나 '한국 신협의 현안과 미래'를 주제로 대담했다.
세계신협협의회 지도부들은 전 세계적으로 신협에 대한 감독당국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브랜치 사무총장은 "상업은행과 달리 신협은 규모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은행 같은 획일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오히려 금융 소외 계층이 발생하는 역기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행정구역 단위로 제한돼 있는 한국 신협의 공동 유대, 즉 영업구역 제한 규제는 완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브랜치 사무총장은 "신협 공동 유대 핵심은 조합원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라며 "조합원 편익을 위해 영업구역은 인위적인 행정 단위가 아니라 조합원 경제권ㆍ생활권 중심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브랜치 사무총장은 "미래 신협 성장동력은 '20ㆍ30대 젊은 조합원'에게 있다"며 "한국 신협도 모바일과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20ㆍ30대 젊은 조합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신협회장인 바이에레키 회장은 "글로벌한 상업은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젊은이들은 '이윤'보다 '조합원'을 먼저 생각하는 금융 서비스 때문에 신협을 선호한다"며 "예컨대 신협은 조합원 경제 사정이 나빠졌다고 해서 바로 대출 상환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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