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주 들어 하루 간격으로 등락을 반복해 마감하는 가운데 29일 낙폭을 줄여 다시 하락 마감했다. 지난 25일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로 하락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일 소폭 상승했다가 이날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29일 원·달러 환율은 1.9원(0.19%) 떨어진 1024.4원에 마감했다. 역외시장 환율이 떨어진데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 재료로 쓰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한 때 3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1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를 이어가는 것 역시 영향을 끼쳤다. 개장 전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였다는 소식 역시 숏 마인드를 자극했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9.2억달러로 28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상반기 흑자 규모는 39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비교적 활발하게 공급돼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주도했다. 하지만 장중 1023원대까지 원·달러 환율이 밀리자 레벨 경계감이 부각되면서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유입됐다.
델톤 측은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면서 무역과 경상수지 등 이른바 '쌍둥이' 흑자 기조가 견고하게 이어져 매물부담은 여전하다"면서도 "새로 출범한 '최경환 호' 2기 경제팀이 경기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만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개입 스탠스 강화 및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금리 인상 등 당국 정책이 환율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해 숏 플레이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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