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한 대형 유치원에서 여교사 4명이 1개월 반가량 다섯 살배기 어린이 16명을 학대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기장경찰서는 29일 "지난 5월 23일부터 지난 10일까지 5세 반 어린이 16명을 25차례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모 유치원의 A교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씨 등 여교사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어린이 2명이 다퉜다는 이유로 서로 때리게 하고 밥을 늦게 주는 등 20차례에 걸쳐 8명을 학대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B씨 등 나머지 20대 여교사 3명은 1∼2차례 어린이 1∼5명의 엉덩이를 때리거나 얼굴을 밀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유치원의 이사장과 원장은 피해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자 CCTV 녹화 영상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바꿔치기하며 증거를 없애려 했다는 점에서 증거 인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유치원 안팎에 설치된 64개 폐쇄회로 TV 녹화 영상을 2주일간 정밀 분석해 아동학대로 의심할 만한 영상 28건을 발췌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24건이 신체 또는 정서 학대에 해당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의 유치원 폐쇄회로 TV 영상을 모두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내 정밀 재분석을 의뢰해 추가 피해가 있으면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산 유치원 아동학대, 충격적이다" "부산 유치원 아동학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 "부산 유치원 아동학대, 그 작은 아이들을 왜"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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