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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매점’ 뒤이을 고정 코너 어디 없나요?
입력 2014-07-28 18:12  | 수정 2014-07-28 18:16
사진=해피투게더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인턴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3(이하 ‘해투3)의 간판 코너였던 ‘야간 매점이 문을 닫았다. 지난 6월 27일 조우종 아나운서의 ‘우뱅이튀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야간 매점 메뉴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제작진은 토크를 넘어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한 구상을 하느라 유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몰래 온 손님과 ‘민낯 공개 퀴즈처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야간 매점의 대안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유동적인 구성 때문에 프로그램이 더욱 산만해져 ‘야간 매점의 뒤를 이을 새로운 코너가 필요하다는 점을 각인시키는 아이러니를 빚고 있다.

‘야간 매점 대신 ‘몰래 온 손님이라는 깜짝 친구 초대 포맷이 처음 사용됐던 것은 지난 10일 방송된 ‘전설의 7기 개그맨 편이었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KBS 공채 7기 개그맨 중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박병득, 엄정필이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들과 동기로서 온갖 고생과 기쁨을 함께 나눈 박수홍, 남희석, 최승경, 김수용과 유재석은 눈시울을 붉히며 해후를 나눴다. 이 모습은 마치 추억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동창회에 참여한 듯한 느낌을 들게 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고, 실제로 방송 후 많은 시청자들이 ‘마음 따뜻해지는 방송이었다며 호평했다.

하지만 24일 방송된 ‘콤비콤비 특집에서는 ‘몰래 온 손님 코너의 단점을 드러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몰래 온 손님으로 컬투와 함께 컬트삼총사 활동을 했던 정성한과 샘 해밍턴의 아내 정유미 씨가 등장했다. 하지만 정성한과 컬투는 함께 다른 프로그램에 종종 나온 적이 있었고, 정유미 씨도 일전 아침 프로그램을 통해 샘 해밍턴과의 러브스토리를 한 차례 밝힌 바 있어 반가움과 놀라움은 크지 않았다.

또한 이들의 등장에 이어지는 토크들은 제작진이 앞서 밝혔던 ‘단순 토크쇼를 넘어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도약하겠다는 기획 의도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몰래 온 손님은 또 다른 게스트들을 초대해 앞서 자리했던 게스트들과 나눴던 토크를 이어서 하는 느낌을 줘 단순 토크쇼와 차별성을 두기에는 부족했다.

이들이 등장한 타이밍도 애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룹 비원에이포(B1A4)의 바로가 자신의 졸업식에 참여해준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리는 차에 갑작스럽게 이들이 등장해 흐름이 끊겼다는 것이다. ‘몰래 온 손님 코너의 특징상 어쩔 수 없다고는 하나 숙연해진 분위기에서 등장해야 했던 몰래 온 손님들도, 바로의 눈물에 위로를 건네다 난데없이 이들의 등장을 반겨야 했던 게스트들과 MC들도 반가움보다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17일 방송됐던 ‘여신특집에서 선보였던 ‘민낯 공개 코너는 굳이 필요했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 코너는 아무도 경험하지 않았을 법한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공개해 누군가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화장을 지우는 내용이었다.

사진=해피투게더 방송 캡처
하지만 에피소드를 풀어놓는 형식도 앞서 진행된 토크와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고, 에피소드 자체들도 눈길을 끌 만큼 특별한 소재는 아니었다. 게다가 박기량이나 천이슬 등 민낯 방어에 실패한 스타들은 자신의 화장을 지우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아했고, 천이슬은 애초 민낯 여신이라는 타이틀로 등장했기 때문에 이미 화장 전후가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게스트였다. 그만큼 ‘민낯이라는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코너로서의 임팩트가 없었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해투 시리즈는 그동안 ‘쟁반 노래방, ‘해피투게더 프렌즈 등 다양한 포맷을 통해 발빠른 변화를 보여주며 장수했다. 지금 ‘야간 매점 대신 다양한 코너를 유동적으로 배치하는 것도 신선한 코너를 고르기 위한 일종의 실험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험적으로 보여줬던 포맷들은 기존 토크와 차별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야간 매점처럼 프로그램 안에서 제 2막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꼭 ‘야간 매점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프로그램 기획 목표에 맞는 고정 코너가 신설되는 것이 지금 느껴지는 산만함을 잡을 해결책이며, 제작진이 목표하는 ‘다른 토크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유지혜 인턴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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