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완화에 대치 재건축 속도낸다
입력 2014-07-28 17:44  | 수정 2014-07-28 19:13
지난 14일 선경ㆍ미도아파트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하면서 서울 대치동 일대 재건축에 가속도가 붙었다. [매경DB]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발표에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치동 선경ㆍ미도아파트가 최근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28일 "선경ㆍ미도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 계약을 지난 14일 체결했다"며 "약 3개월 후면 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경ㆍ미도아파트는 인근 우성아파트와 함께 '대치동 빅3'로 꼽히는 단지로 지난 3월 강남구청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최근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하는 등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성이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에서 선경ㆍ미도까지 가세하면서 대치동 일대 부동산 가격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대치청실(대치동 청실아파트 재건축) 일반분양권에 프리미엄(웃돈)이 1억원 가까이 붙은 상태여서 선경ㆍ미도 정밀안전진단 통과 소식이 전해지면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대치동 쌍용아파트는 최근 예비 추진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대치동 국제아파트는 이 일대 아파트 중 속도가 가장 빨라 사업시행인가 후 시공사(SK건설)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정밀안전진단 결과는 구조안전성에 가장 크게 좌우된다.
평가 요소별 가중치를 보면 △구조안전성 0.4 △건축 마감과 설비 노후도 0.3 △주거환경 0.15 △비용 분석 0.15 등이다. 평가 분야별 가중치를 곱해 산정한 최종 성능점수가 △55점을 초과하면 유지보수 △30점 초과 55점 이하는 조건부 재건축(D등급) △30점 미만은 재건축(E등급) 등 판정이 내려진다. 관건은 최근 정부가 구조안전에 대한 문제가 크지 않아도 주거환경이 열악하거나 건물이 노후하면 재건축이 용이하도록 안전진단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가중치를 어떻게 조정할지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토부 발표대로라면 구조안전성 가중치는 낮아지고 노후도 또는 주거환경 가중치가 높아질 수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래미안대치청실이 치고 올라가면서 '대치동 빅3' 우성ㆍ선경ㆍ미도도 (가격에) 자극을 받을 것"이라며 "추진위ㆍ조합 구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경아파트 인근 A공인은 "최근 가격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4~5년 전과 비교하면 아직 2억~3억원 떨어져 있기 때문에 투자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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