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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징금 폭탄` 건설株 실적으로 방어
입력 2014-07-28 17:12 
지난해 기록적인 손실과 연초 부실자산정리(빅배스)로 시장에 충격을 줬던 대형 건설주가 속속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 건설주 실적 중심이 지난 몇 년간 트렌드였던 국외 사업에서 국내 주택 분양으로 이동하면서 하반기 반등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28일 기준 현대건설은 이달 들어 11.8% 상승한 6만44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16.3%)과 GS건설(18.7%), 현대산업개발(13.4%) 등 대형 건설사들도 상승했다. 건설사 상승에는 2분기 발표된 실적을 미리 반영한 점과 정부 정책에 따른 하반기 주택시장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평가다.
29일 발표될 GS건설을 제외하고 주요 건설사는 시장 기대를 넘어서거나 비슷한 수준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시장 기대를 넘어선 곳은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 등이었다. 하반기부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과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것은 소외됐던 주택 부문이란 평가다.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를 풀어주면서 그동안 쌓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규제완화와 주택 구매심리 회복을 건설사들은 재무구조 개선의 기회로 삼게 될 것"이라면서 "주택 부문이 건설업 바닥을 제공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 호남고속철도 입찰 담합에 대해 부과된 4355억원의 과징금도 기대감을 막지 못했다. 시정명령과 건설사 주요 임원에 대한 검찰 고발도 이뤄졌다. 대형 건설주들은 공정위 조치 바로 다음날인 28일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오히려 빅배스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 건설사가 2분기 실적에 충당금을 반영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실적의 밑바닥까지 개선되려면 내년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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