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레고랜드 건설 부지에서 청동기 유적 대거 발견…총 1400여기 유구 확인
입력 2014-07-28 17:09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지에서 청동기시대 공동묘지와 2000년 전 조성된 마을 유적이 대규모로 발견됐다.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28일 "지난해 10월부터 춘천시 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 조성 사업지에서 시행한 1차 문화재 발굴 조사 결과 고인돌 101기 등 총 1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를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확인된 유구는 고인돌 101기, 집터 917기, 구덩이 355기, 바닥 높은 집터 9기, 긴 도랑 등이며 청동기 시대와 삼국 시대 이후의 밭도 일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지역에서 고인돌이 대규모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고인돌 묘는 열을 맞춘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한 집터 40호와 37호 내부에서는 비파형 동검과 청동도끼 등이 각각 1점씩 출토되었다. 비파형동검은 지금까지 주로 무덤에서 발굴됐으며 주거지 출토는 이례적이다.
최종래 한강문화재연구원 연구원은 "이번 발굴 조사에서 900기가 넘는 거주지 유구가 확인됐다"며 "면적으로나 유구 수로나 단일 유적으로서는 한반도 최대 마을 유적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발굴 기관들은 오는 29일 오후 2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전문가 검토회의와 유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 사업'은 박근혜 정부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5대 현장대기 프로젝트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유적지 보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레고랜드, 청동기 시대 유구라니" "레고랜드, 그럼 레고랜드는 어떻게 되는 거야" "레고랜드, 대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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