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레고랜드' 만들려 팠는데 알고 보니 '유적랜드'… 유적 대규모 발견
입력 2014-07-28 15:50  | 수정 2014-07-28 17:28
레고랜드/사진=문화재청 제공
'레고랜드' 만들려 팠는데 알고 보니 '유적랜드'… 유적 대규모 발견

'레고랜드'

28일 한 매체는 강원 춘천시 중도의 '레고랜드' 개발예정지에서 고인돌을 비롯한 청동기시대 공동묘지와 2000년 전 조성된 마을 유적 등 선사시대 유적이 대규모로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조성을 앞두고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1차 발굴지 12만2천25㎡를 조사한 결과 고인돌 101기 등 총 1천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확인된 유구는 고인돌 101기, 집터 917기, 구덩이 355기, 바닥 높은 집터 9기, 긴 도랑 등이며, 청동기 시대와 삼국 시대 이후의 밭도 일부 확인됐습니다. 고인돌이 강원도 지역에서 대규모로 확인·발굴된 것은 처음입니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고인돌 묘는 열을 맞춘 것으로 드러나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고인돌은 부지 남쪽에 3열로 길게 축조된 40여 기가 있으며 마을 공간 안에도 다수 분포해있습니다.


하지만 유적 보호를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2011년 레고랜드 조성 사업이 확정돼 지난해부터 대규모 문화재 발굴조사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강원도는 문화재청의 권고에 따라 유물이 밀집되고 잔존상태가 좋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지역에 대해 유적 박물관과 야외 유구 전시공간을 만드는 등 보존대책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중도 섬 전체가 경주를 방불하는 밀집도 높은 유적지로 드러나면서 현장 보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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