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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영화愛人] 아이언팩키지 박대희 대표 “영화와 함께라면 모든 순간이 뿌듯”
입력 2014-07-28 13:27 
사진=손진아 기자
한 영화가 개봉되기까지 많은 과정과 다양한 사람들을 거치게 된다. 영화감독을 시작으로 배우, 촬영감독, 제작진, 의상팀, 무술팀, 투자자, 배급사, 매니저, 홍보사 등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힘을 다해 제작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늘 영화가 개봉되면 배우 또는 감독만이 인터뷰를 통해 못 다한 이야기를 전하곤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숨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파헤쳐본다. <편집자 주>


[MBN스타] 영화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뿌듯하고 행복하다.”

영화와 사랑에 빠질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던 박대희 대표. 현재 그는 영화와 함께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맛보고 있다.

제작사 (주)아이언팩키지의 박 대표는 현장을 경험해보기 위해 영화 ‘공공의 적 후반작업에 뛰어들었던 것을 시작으로 ‘광복절특사 ‘올드보이 ‘주먹이 운다 ‘야수와 미녀 ‘언니가 간다 ‘방자전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했다.

이제 어엿한 영화 제작사의 리더로 우뚝 선 그는 김대우 감독과 손을 잡고 최강 호흡을 과시하며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주)아이언팩키지 소개를 부탁한다.

A. 김대우 감독과 ‘방자전을 같이했었는데 당시 김 감독이 제작사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방자전을 끝내고 김 감독이 함께 회사를 하자고 제의했고, 그렇게 아이언팩키지를 만들게 됐다. ‘인간중독은 아이언팩키지의 첫 창립작이다. 그 앞에는 ‘TV 방자전을 제작했다.

Q. ‘인간중독 이후 진행되고 있는 작품이 있나.

A. 올해부터 해서 줄줄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당연히 김 감독의 시나리오도 있고 기획도 많지만 회사를 차릴 때부터 생각했던 게 김 감독 작품을 할 것 같으면 회사를 차릴 필요가 없지 않나. 좋은 감독을 꼽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

Q. 파트너 김대우 감독과의 호흡은 어떤가. 김 감독의 장점을 꼽자면.

A. 김 감독은 제일 좋은 파트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너무 편하다. 이심전심이라고 해야 할까. ‘아하면 ‘어하는 게 있고 나를 잘 이해해준다. 배울 점도 많다. 당연히 영화 쪽에서 선배기도 하지만 어른이기도 하니깐.(웃음) PD일에 전부가 사람을 대하는 일인데,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 오히려 김 감독에게 많이 배운다. 내가 제작 일만 쭉 해왔으니 실무 쪽에 좀 더 밝을지는 모르겠으나 근본적으로 영화일이 뭔지에 대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배이자 동료다.

Q. (주)아이언팩키지만의 색깔은 무엇인가. 추구하는 색이 있나.

A. 아무래도 그냥 어른영화라는 것이다. 솔직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우리만의 색깔이지 않을까.(웃음) 나도 그렇고, 김 감독의 관심도도 ‘인간의 본성은 뭘까 ‘인가의 진짜 마음은 뭘까라는 거다.

Q. (주)아이언팩키지의 목표도 궁금하다.

A. 여느 제작사가 그렇듯 우리도 영화를 많이 찍자이다. 또 아이언팩키지 만의 색깔이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거다. ‘워킹타이틀하면 떠오르는 색깔이 있듯 아이언팩키지만 떠올려도 딱 색깔이 떠오르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

Q. 영화일은 언제 시작했는가.

A. 내가 영화 관련 일을 직업으로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웃음) 한국에서 일반 대학을 다니다가 어학연수를 갔을 때 우연히 영화를 보고 비평과 분석하는 것을 보고 관심이 가고 흥미로웠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고, 결국 유학을 가서 영화 이론을 공부했다. 그러다 책상 앞에서만 영화를 논하고 있자니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볼 겸 한국에서 알아보다가 시네마서비스 쪽과 연결이 돼 현장을 처음 경험하게 됐다. 그게 영화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된 건데, 이렇게 영화일을 쭉 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이후 ‘올드보이가 끝나고 다시 공부하러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올드보이의 멤버들이 시오필름을 창립하면서 창립멤버로 들어가게 됐다. 그때 몇 편 더 해보자고 한 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

Q. 현재까지 영화와 함께 한 거 보면 분명 무언가 끌리는 게 있었을 것이다. 영화의 매력은 무엇인가.

A. 사실 너무 운 좋게 쉬지 않고 영화를 했던 것 같다. 영화 편수가 쌓인다하더라도 할 때마다 새로움이 있다. 성격상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을 못 견디는데 항상 새로움이 있는 이 일이 적성에 잘 맞은 것 같다. 여전히 현장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좋은 두려움이라 생각한다.

Q. 영화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 반대로 힘들 때도 있을 것이다.

A. 뿌듯한 건 영화를 하는 모든 순간이다. 힘든 건 사람을 대할 때 같다. 나의 부족함에서건, 여건에 의해서건 진심이 제대로 전달 안되면 상대방과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그런 순간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사진=박대희 대표 트위터

Q. 영화인으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A. 이전에는 ‘영화인하면 난 아직 영화인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김 감독이 영화인은 직업이 아닌 신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것처럼 내가 선택했거나 노력한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온 것 같다. 영화를 하며 늘 긴장도 되지만, 피가 끓고 하는 게 그게 너무 좋다. 내가 살아있는 걸 느낀다.(웃음)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여수정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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