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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잘 만든 교양 하나, 열 예능 안 부럽다
입력 2014-07-28 10:49 
사진=리얼스토리 눈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최근 교양프로그램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방송된 24일 ‘리얼스토리 눈은 ‘32년 잉꼬부부 서정희가 밝히는 파경 고백이라는 부제로 서세원 서정희 부부의 폭행시비 및 이혼 소송에 대해 다뤘다.

사건 이후 딸이 살고 있는 미국 센프란시스코에 건너 가 두문분출 하던 서정희는 이날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서 그동안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심경에 대해 언급했다. 그의 입을 통해서 나온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서세원이 자신에게 언어폭행을 했을 뿐 아니라, 폭행을 일삼았으며, 심지어 집에 있는 사진을 놔두고 내연녀와 함께 홍콩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다.

서정희의 말을 뒷받침 하는 증거로 실제 말다툼 이후 자리를 뜨려는 서정희를 우악스럽게 앉힌 뒤 폭행을 행사할 뿐 아니라, 주차장에서부터 한쪽 다리를 들고 엘리베이터까지 질질 끌고 가는 서세원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 채 끌려가는 서정희의 모습은 처참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고 서세원이 폭행이 담긴 CCTV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그 즉시 분노를 표하며 서세원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했다. 방송직후 서세원과 서정희의 이름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었고, 다음날인 25일까지 계속 오르내리며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

대중들의 관심은 시청률로도 이어졌다. 평소에도 7~8%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자랑하던 ‘리얼스토리 눈이었지만 이날 무려 9.5%(닐슨코리아, 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한 것이다. 자체심의 결과 내려진 결방 결정으로 급히 재방송이 편성되면서 4.1%의 시청률을 보였던 ‘리얼스토리 눈은 21일 8.0%, 22일 8.1%, 23일 8.4%로 소폭 상승하더니 24일 와서는 1.1%포인트나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의 대표 교양프로그램인 ‘순간포착-세상에 이런일이(9.9%)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며, KBS2 예능프로그램 ‘밥상의 신(5.5%) 보다 무려 4.0%포인트 앞섰다. 얼마든지 10%대 진입을 넘볼 수도 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20%는커녕 10%만 나와도 소위 ‘대박이라 불린다. 7%대만 넘겨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동시간대 5%대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는 말이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을 정도다. 이와 같은 현상은 평일심야예능으로 넘어가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22일 4.1%로 화요일 심야예능 1위를 차지했던 KBS2 ‘우리 동네 예체능이지만, 4.9%을 기록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내어주어야 했다. 인기프로그램으로 불리는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역시 동시간대 1위는 했지만 5.8%로 6%를 넘어서지 못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예능프로그램의의 평균 시청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잘 만들어 졌다는 평을 듣는 ‘리얼스토리 눈은 시청률적인 측면에서 웬만한 예능프로그램보다 훨씬 고무적인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들이 전전긍긍하는 사이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하며 저력을 발휘하는 교양프로그램은 비단 ‘리얼스토리 눈 뿐만이 아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역시 방송전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릴 뿐 아니라 평균 8%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잘 만든 교양, 열 예능 안 부럽다라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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